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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벗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처의 가족들은 여전히 O.J.심슨을 살인범으로 믿고 있다. | ||
현재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소를 면한 상태긴 하지만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문제가 불거져 그의 오장육부를 뒤흔들고 있다. 바로 전처의 언니인 데니스 브라운(44)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부모 자격’을 걸고 넘어진 것. 현재 이들은 서로를 날카롭게 비난하면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얼마 전 브라운이 일간지 <톨레이도 블레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심슨은 아이들을 키울 자격이 없다”며 “오렌지 카운티 법원은 그의 양육권을 재고해 봐야 된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되었다.
마약에 절어 생활하는 것도 모자라 집안에 마약 상인을 끌어들이는 사람이 무슨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냐는 것이 그녀의 주장. 또한 그녀는 심슨의 마약 복용 혐의와 관련된 FBI의 모든 자료가 하루빨리 법원에 넘겨져 그의 ‘부모 자격’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하며, 자신은 그가 엑스터시를 상습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심슨의 심기 또한 편할 리 없다. 그는 자신에게 남은 것은 이제 시드니(16)와 저스틴(13) 두 아이들 밖에 없으며, 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을 훼방 놓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신은 결코 마약을 복용한 사실도 없거니와 더욱이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그런 방탕한 생활은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그는 “데니스가 나를 증오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를 미워하는 만큼 반드시 되갚아 줄 것이다”라며 반협박조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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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 | ||
당시 재판에서 브라운은 심슨의 난폭함과 상습적인 구타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하면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장본인. 브라운은 동생을 살해한 범인은 바로 심슨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심슨은 처형인 브라운을 배은망덕한 요부라며 맹렬히 비난했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결국 ‘환상의 변호인단’을 이끌고 승승장구했던 심슨에게 돌아갔다.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시 심슨은 유유히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동시에 두 아이의 양육권도 거머쥘 수 있었다.
법원이 심슨에게 양육권을 넘겨 주었던 사실에 대해 친정측은 여전히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호시탐탐 아이들을 뺏어올 궁리를 하던 중 드디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말 심슨이 엑스터시를 복용하면서 종종 환각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과 함께 심지어 마약 밀매조직의 거물인 앤드류 앤더슨(34)이 그의 집을 들락날락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던 것.
곧 FBI의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가택 수사를 실시한 결과 발견된 것은 마리화나와 코카인 잔해로 의심되는 찌꺼기와 마약 관련 소지품들이 전부였을 뿐 확실한 물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앤더슨이 심슨의 집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의 등하교를 배웅하는 등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었다.
따라서 당시 FBI의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왔고 심슨은 “나는 그 누구보다도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저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거나 골프를 치는 것이 내 일상의 전부다”라며, “마약은 입에 대지도 않을 뿐더러 집안에 마약상을 들여놓은 적은 더더욱 없다”면서 다시 한 번 여유롭게 법망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현재 브라운측은 강력하게 심슨의 유죄를 주장하면서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태. 또한 브라운은 심슨의 협박성 말투에 대해 “내 동생을 살해한 것처럼 언젠간 나도 죽이려 들 것이다”며 사뭇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심슨이나 브라운 모두 ‘아이들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끔찍한 일을 겪은 두 아이가 어른들의 비열한 싸움으로 인해 다시 언론의 초점이 되거나 불쾌한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주변에서는 정말로 아이들을 걱정한다면 서로 헐뜯는 일부터 자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