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세의 그녀는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이다. 그녀는 달력이며 영화, TV 그리고 잡지까지 얼굴을 안 내미는 곳이 없다. 그녀의 음반이 날개 돋친 듯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녀의 지금 인생은 비참하다 못해 처참하다. 그녀는 지난 2년 동안 남의 나라인 브라질 감옥에 갇혀 있다. 혐의 내용도 지저분하다. 아동유괴에 성폭행 공모 및 방조가 그녀가 갖고 있는 죄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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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는 글로리아 트레비 | ||
트레비의 불행은 그녀의 매니저이자 정부이기도 한 세르지요 안드라데라라는 이름의 남자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트레비에게 있어서 안드라데라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든 행복과 불행의 은인이다. 무명의 시골소녀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 주었을 뿐 아니라 한 여자로서 사랑과 행복을 알게 해준 남자였다.
그러나 안드라데라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간이었다. 그는 스타가 되기 위해 몰려드는 10대 소녀들을 유인해 성폭행을 일삼은 파렴치한 인간 쓰레기였다. 트레비도 그런 10대 소녀 중 한 사람이었다.
안드라데라의 도움으로 스타가 된 지금 그는 자기 정부의 이 같은 지저분한 범죄행위를 도와주는 몸종이 되고 말았다. 멕시코의 언론들은 트레비를 안드라데라의 ‘애완동물’로 표현하고 있다.
안드라데라의 지저분한 범죄행각이 사회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었다. 피해 소녀의 한 부모가 경찰에 안드라데라를 신고함으로써 그동안 트레비의 무대 뒤편에 감춰졌던 안드라데라의 ‘검은 침실’이 한꺼풀씩 벗겨졌다.
경찰이 수배령을 내리자 안드라데라는 트레비와 몇몇 10대 소녀들을 데리고 종적을 감췄다. 사건이 정식으로 표면화되자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안드라데라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건이 법정에 수북히 쌓였다.
이중 연기와 노래를 배우겠다며 연기학원을 다니던 카리나라는 12세 소녀가 안드라데라 밑에서 있다가 실종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멕시코 국민들을 더욱 경악시킨 것은 어린 소녀인 카리나가 지난해 4월 영양실조에 걸린 자신의 딸을 내다 버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카리나의 부모는 안드라데라와 트레비를 미성년 납치와 학대죄로 고소했다. 트레비는 콘서트 포스터가 아닌 수배범 포스터에 얼굴을 내미는 신세가 됐다. 나라가 발칵 뒤집히자 사건발생 몇 개월 후 카리나가 브라질에서 그녀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안드라데라와 트레비를 고소한 것을 취소해 달라는 호소였다. 물론 그녀의 부모는 이를 거절했다.
인터폴이 두 사람 잡기에 나섰다. 경찰은 브라질의 비자 기록을 찾아본 뒤 트레비 일행이 리오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트레비와 안드라데라가 3명의 10대 소녀와 함께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가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2000년 1월 아파트를 급습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일단 10대 소녀 3명을 멕시코로 보냈다. 그들 가운데 2명은 안드라데라의 아이로 보이는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트레비와 안드라데라의 멕시코 송환을 두고 멕시코와 브라질 정부는 갈등을 보였다. 그래서 일단 두 사람은 브라질 구치소에 수감됐다.
멕시코 검찰은 10대 소녀들의 납치와 임신 사실을 들어 브라질 정부에게 안드라데라와 트레비의 인도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당사자인 3명의 소녀들은 자신들은 결단코 안드라데라에게 납치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서 인도문제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심지어 12세 소녀 카리나조차도 “집이 싫어 가출을 했으며 영원히 안드라데라를 사랑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부모와 주변의 끈질긴 설득 끝에 3명의 소녀 가운데 한 소녀가 진실에 가까운 증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 소녀는 안드라데라가 다른 소녀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안드라데라와 잠을 같이 자는 것을 거부했는데 자신을 세게 때린 다음 옷을 찢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카리나도 마음의 변화를 일으켰다. 카리나는 “안드라데라는 폭력적인 군주였다”면서 “난잡한 성행위가 매일 매일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카리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3년 동안 종종 여러 사람이 함께 뒤섞인 성행위를 했으며 그것이 우리의 삶이었다”고 주장했다. 카리나는 또 자신이 임신을 하자 안드라데라가 ‘그룹의 이익을 위하여 아이를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자연 안드라데라의 옆을 지키고 있던 트레비를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다. 트레비는 지난 2월18일 브라질 구치소에서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을 지닌 아들을 낳았다. 이후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벌어졌다.
대중지들은 아이의 ‘씨앗’에 대한 정확한 증거 찾기에 연일 열심이었지만 트레비는 안드라데라가 아닌 엉뚱한 인물을 아이의 아버지로 지목했다. 그녀와 관련이 있던 사람들은 모두다 DNA테스트를 받았다. 그중에는 트레비가 가브리엘의 생부라고 주장하는 마첼로 보렐리도 끼어 있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아버지는 안드라데라로 밝혀졌다.
아이의 아버지여서 그러는 것일까. 트레비는 끝까지 안드라데라를 싸고 돌고 있다. 10대 소녀들의 증언들을 “새빨간 거짓”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레비의 광적인 팬들은 안드라데라의 또 다른 피해자인 트레비를 그의 공범으로 다루려는 수사기관의 태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