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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스타 신변보호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할리우드의 유명인사가 된 개인보안 전문가 가 빈 드 벡커. | ||
그에게는 자그만치 40만 장의 편지가 보관되어 있다. 그 편지들은 평범한 것들도 아니다. 수신자로 모두 세계적인 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것들뿐이다.
그럼 그의 직업은 무엇일까? 우편배달부? 아니다. 그의 직업은 개인보안 시스템전문가다. 그에게 자신의 안전을 맡기는 고객들은 한결같이 유명한 사람들이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그 어떤 스타보다도 성공한 숨은 스타임이 분명하다. 많은 스타들은 벡커를 ‘할리우드의 유령’이라고 말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는 자신의 밑에 88명의 직원을 두면서 1년에 1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대갑부이기도 하다.
그의 성공비결은 비교적 간단하다. 광적인 팬의 광적인 행동으로부터 스타들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극성팬들이 끊임없이 보내는 편지들을 먼저 챙겨서 살펴보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임무다.
그의 의뢰인 중의 한 사람은 1만장의 편지를 광적인 팬으로부터 받았다. 피를 넣어서 보내는가 하면, 음란한 사진을 보냈고, 나중에는 죽은 동물의 시체를 보내기까지 했다.
벡커는 이들 편지를 먼저 받아 그것을 스타에게 넘겨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차단시켜야 하는지를 판단한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정보사항의 보안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중요한 비밀을 다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단 한번도 발설하지 않았다. 수많은 기자들의 번득이는 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에 죽은 조지 해리슨과 관련한 일화다. 벡커와 조지 해리슨이 가까워진 것은 1999년 조지 해리슨이 그의 집에서 한 칩입자에 의해 칼에 찔린 이후부터다. 신상의 위협을 절감한 조지 해리슨은 곧바로 벡커에게 자신의 안전과 보호를 맡겼고 그 이후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의 집에서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의뢰인인 조지 해리슨의 죽음을 발표했다. 벡커는 그 이전에 신문이나 잡지를 상대로 조지 해리슨과 관련한 그 어떤 정보도 노코멘트로 일관해왔다.
그는 “팝계에 가장 위대한 이름을 남긴 사람인 조지 해리슨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라도 말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물론 벡커는 조지 해리슨의 죽음이라는 사실 하나만 입에 담고는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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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의 웬만한 스타들은 모두 가빈 드 벡커의 고객. 조지 해리 슨, 마이클 J. 폭스, 존 트래볼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왼쪽부터). | ||
사람들은 “아직도 비틀즈의 주위에는 많은 전설이 있고 그들에 대해서 연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그의 공일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다.
벡커가 갖고 있는 유명 스타들에 대한 정보는 오직 그들을 괴롭혀 온 스토커가 법정에 섰을 때만 공개된다. 마돈나, 마이클 J. 폭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존 트라볼타 등과 관련한 법정출두가 바로 그것들이다.
스타들의 신변보호 하나만으로 ‘스타를 다루는 스타’가 된 벡커는 백만장자답게 정중하고 예의가 바르다. 그러나 그의 어린 시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의 엄마는 헤로인에 중독되어 벡커를 비롯한 세 명의 자식들 앞에서 자신의 세 번째 남편을 총으로 쏘고는 자살했다. 그때 벡커의 나이는 16세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안전하게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그는 말한다.
“엄마 때문에 남들이 위협으로 받는 고통을 이해하게 됐고 내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런 점에선 내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엄마가 비참한 모습으로 죽은 후 벡커는 개인 경호요원이 되어 로즈메리 크루니라는 여자배우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이때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세 때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의 그림자가 되어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 때 벡커는 그들 둘을 열광하는 열렬팬들과 영악한 파파라치들로부터 철저하게 보호했다. 그 뒤 197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프랭크 시내트라와 자니 카슨의 경호를 맡았다.
벡커의 명성은 이후 더 높아졌다. 26세밖에 안된 그는 대통령의 경호를 위한 법무부의 고문위원회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CIA와 FBI에 자문을 해주는 입장에 섰다. 대학도 나오지 않은 불우한 환경의 청년으로서는 눈부신 성공이었다.
물론 호사다마라는 말은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얼마 전 고소를 당했다. 그가 유명한 사람들을 위협해서 억지로 그들을 자신의 고객으로 만들려 했다는 이유였다. 유명 배우들을 찾아가서 ‘당신이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행위가 아니라 위협에 가깝다는 이유에서였다.
벡커는 이런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철저한 직업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고객과의 대화는 극비인데 이같은 사실이 바깥으로 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암 해외정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