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의 도로에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트럭 한 대가 고장이 난 채 방치되어 있다. 도무지 인간의 힘으로 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옥수수대를 싣고 달렸던 탓일까. 이 트럭은 얼마 못 가 결국 자동차 엔진의 결함으로 멈춰서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기이한 광경은 이미 ‘무법 천국’ 소말리에선 낯선 모습이 아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미 과적 단속으로 단 1m도 가지 못했을 법하지만 이미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된 소말리아에서는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지난 1995년 UN군이 철수한 이후 임시 정부가 들어섰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만 있다. 이 사진 또한 오래된 가뭄과 굶주림으로 ‘신마저 저주한 땅’으로 불리고 있는 소말리아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 암담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