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니 로저스(오른쪽)와 부인 완다. | ||
매년 개최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투어중에 아내 완다로부터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기쁨을 넘어선 ‘놀라움’으로 가득 차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케니의 쌍둥이 자식을 임신한 아내 완다 자신도 일란성 쌍둥이라는 사실. 케니는 지난 1997년 당시 레스토랑 종업원에 불과했던 초라한 여인 완다를 만나 생애 다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케니는 완다에게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아이를 갖지 않을 것을 요구했고 이를 완다가 고민 끝에 받아들였다고 한다. 케니로서는 네 명에 이르는 전 부인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이 있는데, 올해 45세가 된 캐롤과 40세가 된 말고, 그리고 23세가 된 크리스토퍼 등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이미 장성한 차원을 넘어 앞의 두 형은 손자 손녀를 기다릴 정도로 ‘늙은’ 자식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살아온 케니였지만 그들에게 손주뻘 되는 동생을 안겨 주기가 여간 민망스럽지 않았던 것.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결혼생활 6년이 지난 지난해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휴스턴의 암흑가 출신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케니는 누구보다도 외로움에 약했다. 또 자신을 향한 완다의 진심을 알고는 그 자신이 먼저 아이를 갖자고 제의를 하게 이른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케니의 빗장을 열어 젖힌 완다는 금세 아이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 12월 중순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해본 결과 임신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완다의 뱃속에는 두 개의 심장이 고동치고 있었다.
케니는 자신의 기쁨을 하늘의 축복 탓으로 돌렸다. 매년 하고 있는 크리스마스투어에 대한 신의 은총이라는 것. 공연을 마친 뒤 완다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통해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허허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크리스마스 투어를 여든 살이 넘도록 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쌍둥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신의 은총을 계속 받게 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케니는 새롭게 태어날 쌍둥이가 자신과는 달리 밝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날 것이기에 더욱 기쁘다고 밝히고 모든 것이 아기 예수님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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