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속의 프랑켄슈타인 | ||
그렇다면 실제 ‘프랑켄슈타인’이란 이름을 갖고 평생을 사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일단 자신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부터 “제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입니다”라고 한다면 누구나 편견을 갖고 대하거나 아니면 농담이겠거니 하면서 다시 한 번 물어볼 것이다.
그런데 진짜 프랑켄슈타인씨가 최근 런던의 한 신문에 공개적으로 신부를 구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신문에 구혼광고를 낸 프랑켄슈타인씨. | ||
소설 속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는 발음은 똑같지만 ‘c’ 철자가 하나 더 붙었다는 게 차이다.
이 이름의 기원은 17세기 말 신성로마제국의 귀족 가문에서 유래한다. 그 후 프랑켄슈타인의 후손 중 한 명이었던 오스트리아 빈 총영사가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자인 메리 셸리를 만나 가문의 이름을 소설에 사용하도록 허가했으며, 셸리는 후에 법적인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살짝 ‘c’를 뺀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켰다.
그 후 이 소설이 세계적인 고전이 되었던 탓에 프랑켄슈타인의 후예들은 나름대로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 모두들 이름을 대면 “정말이요?”라고 반문하거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것.
하지만 불쾌감과 동시에 자부심 역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프랑켄슈타인씨의 설명.
“비록 소설 속의 이미지는 끔찍하지만 우리 이름이 가문의 영광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하는 그는 “내가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마지막 후예다. 아직 후손이 없기 때문에 급히 신부를 찾아 나선 것이다”며 공개 구혼까지 이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물론 소설처럼 혼자서는 또 한 명의 ‘프랑켄슈타인’을 창조해낼 수는 없으니까 반드시 짝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