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기만 했던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8)의 불륜 스캔들이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악성 루머에 시달려 오긴 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소문을 무마시켜왔던 베컴.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베컴의 불륜 상대로 등장했던 여성들이 ‘홍보 효과’를 노리고 일방적으로 스캔들을 터뜨렸던 연예인들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외교관의 자녀이자 지적이고 똑똑한 인텔리 여성이기 때문. 이들의 불륜 행각은 그간 이들이 주고 받았던 야한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기정 사실화되고 있으며, 뒤이어 이번엔 말레이시아 출신 영국 모델까지 등장해 베컴 스캔들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스캔들이 도화선이 되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불륜 스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미 베컴의 전 보디가드와 운전기사가 “베컴에 관한 충격적인 비밀들을 알고 있다. 내가 아는 불륜 상대만 적어도 여섯 명은 된다”는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재 부인 빅토리아 베컴(29)과 떨어져서 홀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내고 있는 베컴은 “내 사생활에 대한 우스꽝스런 기사들을 읽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면서 “내 결혼 생활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나에게는 아름다운 아내와 매우 특별한 두 아이가 있다. 그 누구도 끼어들 틈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 베컴의 불륜 상대로 알려진 레베카 루스와 카메라에 포착된 둘의 모습. | ||
하지만 이들 부부의 주장과 달리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듯하다. 이미 지난주 한 차례 온 영국을 강타했던 스캔들은 더 이상 ‘뜬소문’이 아닌 하나의 ‘사실’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미 베컴의 제3 또는 제4의 여성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베컴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갔던 장본인인 레베카 루스(26)는 누구인가. 갈색 머리에 뛰어난 미모, 거기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줄 아는 그는 네덜란드 외교관의 자녀로서 영국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자란 재원이다.
베컴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베컴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부터. 당시 베컴의 매니지먼트사였던 SFX의 직원이었던 루스는 베컴이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 한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개인 비서였다.
처음 세 달가량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처음부터 스페인으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던 빅토리아는 처음 한 달가량 스페인에 머문 후 곧바로 두 아들과 함께 런던으로 돌아가버렸다. 떠나면서 그가 남편에게 “그 여자(레베카)를 조심하라”는 충고 또한 잊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다. 평소 미모의 루스가 남편의 매니저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던 빅토리아는 한 영국 테니스 선수의 아내로부터도 “그 아가씨를 조심하세요”라는 충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부인의 말에 따르면 그의 남편과 루스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바 있어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
이에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빅토리아는 먼 영국에서 컴백 앨범을 준비하느라 영국으로 돌아갔고, 베컴은 홀로 외로운 타지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그렇게 낯선 생활에 적응하고 있을 무렵 옆에서 그를 돌봐주고 있던 여성이 바로 비서인 루스였던 것이다.
베컴이 급기야 일을 저지른 것은 지난해 9월. 루스를 포함한 매니지먼트사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러 외출한 베컴은 그곳에서 ‘진실 혹은 대담’이란 게임을 즐기면서 저돌적이고 거침 없는 루스에게 남다른 감정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루스의 “비행기 안에서 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베컴은 “있다. 하지만 상대는 밝힐 수 없다”는 다소 솔직한 대답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 베컴 가족의 행복한 모습. 빅토리아는 이번 불륜을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
일행들과 헤어진 후 함께 베컴의 호텔로 향한 이들은 이미 차 안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면서 달아올라 있었다. 베컴은 “내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참을 수가 없다. 오랫동안 이걸 원해왔다. 너무 행복하다. 오늘 밤새도록 나와 함께 있어달라”며 자신의 심정을 고백했다. 그날 밤 베컴과 정열적인 시간을 보낸 루스는 그 후 한 친구에게 “베컴은 정말 경이로운 정력의 소유자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후 문제가 발생했다. SFX 직원들 사이에 “이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란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고, 급기야 영국의 타블로이드 <뉴스 오브 더 월드>에 이들이 나란히 클럽에서 나오는 사진이 실린 것.
나중에 결국 루스는 해고되었지만 당시 이들의 관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얼마 후 같은 팀 소속인 호나우두의 생일 파티에 각각 초대되었던 이 둘은 그곳에서 남들의 눈을 의식해 서로 멀리 피하면서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파티에서 나오면서 베컴은 그에게 “내 호텔방으로 올래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그들은 다시 한 번 호텔에서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은밀한 관계는 그로부터 3개월 후인 12월 마드리드의 한 고급 호텔에서의 밤을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이 관계를 유지하던 3개월여 동안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는 그 농도가 너무 짙어 정작 일간지에서도 그 내용을 전부 공개하지 못할 정도였다. 가령 “언제 당신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루스)” “어디를 느끼게 해주면 좋아?(베컴)” “지난 밤 당신의 혀가 내 온몸 구석구석을 더듬었을 때 기억해요?(루스)” “참을 수가 없어. 언제 만나서 그것을 할 수 있지? 언제?(베컴)” 등이 바로 그것.
이미 루스측은 베컴과의 정사를 모두 시인한 상태. 또한 그는 “베컴과 야한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은 나 혼자뿐이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
한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11일자에 베컴에게 또 다른 애인이 있다고 폭로해 연쇄스캔들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대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영국인 모델 사라 마벡(29).
이에 따르면 베컴은 지난 2001년 7월26일 싱가포르의 한 파티장에서 마벡과 처음 만나 그를 유혹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002년 3월 말까지 몇 차례 관계를 했고 이후에는 음란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불륜 스캔들이 식을 줄 모르고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과연 베컴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