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보란 듯이 여느 코끼리처럼 이리저리 걸어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온전한 상태는 아니고 바퀴 달린 특수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나마 걸을 수 있다는 데 모두들 기뻐하고 있다.
돌보는 사람 없이 버려졌던 ‘바바’가 이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태국을 여행하던 한 쌍의 남녀 관광객에 의해서였다. ‘바바’의 딱한 사정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이들은 곧 여행도 중단한 채 바바의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기 시작했고, 급기야 모아진 성금으로 근사한 휠체어까지 만들어주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