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불거진 각종 비리 의혹만 이미 여러 건. 여기에는 가족 해외여행 경비 유용, 과다한 식대 지출 의혹, 영구임대 주택건설 관련 비리, 파리시청의 유령 공무원 채용 등 자잘한 비리 의혹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검찰에 의해 조사 중인 사건은 시라크 당시 파리 시장과 시 소속 정원사 간의 불법 거래 내용이다. 이를테면 시라크 전 시장은 파리 시 도처의 공원과 화단을 가꾸는 정원사에게 유명 인사나 의원들을 소개 시켜주고 정원사는 이들의 정원을 무상으로 가꿔주는 대가로 지방자치단체의 몫인 화초나 나무들을 빼돌려 헐값에 팔아 넘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원사들의 짭짤한 부업을 눈감아주는 동시에 측근들에게는 싼값에 정원을 돌볼 수 있는 편의를 봐주었던 것.
당시 파리시 소속 정원사로 일했던 한 제보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파리 시내의 공원에 일부러 화초를 드문드문 심는 일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 시장으로 재직하던 1977년부터 1995년까지 18년 동안 암암리에 계속되었던 이 ‘정원 비리’는 현재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에 의해 검찰에 기소되었으며, 지금까지 착복한 액수만 약 70만유로(약 9억9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