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시튼 커처와 데미 무어. | ||
이런 애시튼 역시 만만치 않은 과거를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미국 대중지 <글로브> 최신호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3년 내내 한 살인사건에 발목이 잡혀 있다.
문제의 살인사건은 지난 2001년 할리우드에 사는 애슐리 앨러린이 자신의 집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다가 잔인하게 살해된 것을 가리킨다. 꽃다운 나이인 22세의 그녀가 기다린 사람은 바로 자신보다 한 살이 많은 애시튼 커처였다. 애슐리는 애시튼과 데이트를 하기 전에는 영화배우 반 디젤과 데이트했을 정도로 미모가 뛰어났다. 당시 애슐리는 애시튼과 파티에 같이 가기 위해 치장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애슐리는 괴한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애시튼이 애슐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 도착한 것은 2001년 2월21일 오후 10시였다고 한다. 대문 밖에서 벨을 수차례 눌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자 그는 창문을 통해 안을 보았다고 한다. 이때 애시튼은 카페트가 깔린 바닥에 빨간색의 얼룩이 묻어 있는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애시튼은 그것이 애슐리의 피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적포도주를 쏟은 흔적으로 알고 혼자서 파티장으로 갔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애슐리는 애시튼이 오기 전에 이미 범인의 습격을 받았지만 적어도 8시15분까지는 살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애슐리의 죽음은 그녀가 살해된 뒤 무려 12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밝혀졌다. 그녀의 룸메이트가 사건 다음날 오전 9시에 집에 돌아와 현장을 발견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 애슐리는 모두 47군데를 칼로 난자당했는데 그 중 12번은 간과 횡경막을 깊숙하게 찌르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창문을 열거나 깨부수는 등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애슐리가 잘 아는 사람이 저지른 치정 살인으로 추측되었다.
사건 당시 그녀는 밝은 초록색 가운을 입고 있었으며 파란색 탱크톱에 파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애슐리의 두개골은 깨져 있었으며 그녀의 손과 팔뚝에도 끔찍한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녀가 필사적으로 저항을 한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이 남긴 유일한 흔적은 피가 잔뜩 묻은 발자국인데 이것이 애시튼 커처가 창문 너머로 본 붉은색 얼룩이었다.
사건 직후 애슬리의 부모는 애시튼의 석연찮은 행동을 들어 그와 살인범과의 연관성을 조사해줄 것을 경찰에게 요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시튼은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애인이 아무 연락도 없는 데다가 집안의 수상한 흔적을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애슐리의 부모들은 애시튼이 자신의 딸을 직접 죽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살인범을 멀리 도망가게끔 도와준 것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 범인과 뭔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의심하고 있다.
애슐리의 아버지인 마이클 앨러린은 “내 딸아이는 애시튼 커처가 도착하기 바로 전에 살해되었기 때문에 애시튼은 충분히 그 범인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으면 애슐리의 목숨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애시튼의 행동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실제 경찰의 조서를 보면 애시튼 커처가 곧바로 신고를 하지 않은 바람에 범인은 12시간의 여유를 갖고 경찰의 초동수사망을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인의 피살 이후 애시튼은 애슐리 부모의 계속된 문제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할리우드와 텔레비전에서 잘나가는 스타로 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거물급 스타인 데미 무어의 ‘영계애인’이 됨으로써 세계 연예팬들의 주목을 받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부상은 애슐리 부모로 하여금 가슴 찢어지는 ‘살인의 추억’을 되살려 냈다.
애슐리 부모의 문제제기에 대해 애시튼측은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그의 대변인은 “아주 불행한 일이고, 또 오늘까지도 애시튼이 그때 사태를 제대로 파악해서 전화를 걸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서 애슐리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감지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미 무어는 아직까지 자기 애인의 ‘살인의 추억’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