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퍼 플라워스와 클린턴 자서전 <마이 라이프>. |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57)이 회고록 발간 이후 여기저기서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마이 라이프> 내용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 중 하나인 ‘섹스 스캔들’과 관련된 부분 때문이다.
가장 먼저 책 내용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사람은 바로 모니카 르윈스키(30). 클린턴은 책에서 “르윈스키와의 관계는 나의 가장 어두운 면을 이끌어냈다”고 말하면서 “마귀에 이끌려 불륜을 저질렀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르윈스키는 “클린턴이 자서전에서 나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기술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마치 자신이 클린턴을 일방적으로 유혹한 것인 양 표현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실은 클린턴과의 상호교감 하에 관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
하지만 이렇게 책의 내용을 반박하고 나선 사람은 비단 르윈스키뿐만이 아니다.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로 보자면 르윈스키보다 한참 ‘선배격’인 제니퍼 플라워스(49) 역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책을 본 후 클린턴이 나와의 관계에 대해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진실을 하찮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기분이 나빴다. 그는 국가적으로 망신스러운 인물이다.”
그녀가 이처럼 신랄하게 비판을 한 대목은 특히 클린턴이 “사실 플라워스와 12년간의 불륜관계는 없었다”고 못박은 부분이었다.
“모두 거짓말이다”고 주장하는 플라워스는 클린턴이 92년 대통령선거 때에도 자신과의 불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했다가 6년 뒤 폴라 존스 사건이 터지자 “딱 한 번 정사를 벌인 적이 있었다”고 번복했던 점을 꼬집었다. 당시 클린턴은 정사를 벌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6년 전에 한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시 말해 ‘12년간’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부정한 것이지 관계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
이처럼 매번 교묘한 화술로 빠져나갔던 클린턴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플라워스는 이번 회고록이 출간되자 다시 한 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인터뷰에서 클린턴을 기소할지 여부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라워스는 현재 남편과 함께 뉴올리언즈에서 살롱을 차리고 가수로 활약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