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올가 케른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5월 하순 대전시립예술단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30일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5 ‘서사적 낭만 스토리를 만나다!’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의 본고장 유럽 명문의 국제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초청받아 프랑스와 독일에서 공연을 마친 대전시립교향악단 류명우 전임지휘자의 지휘로 연주된다.
공연은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으로 문을 열어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로 낭만주의 음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협연자로 뉴욕 타임즈가‘피아노 위의 절대적 거장’이라 극찬한 피아노의 절대적 여제 올가 케른이 무대에 올라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핀란드의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음악을 썼던 것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으로 공연의 서막을 연다.
핀란드의 카렐리아 지방은 호수와 삼림이 가득하고, 풍부한 전설과 수많은 설화가 있었던 곳으로, 시벨리우스가 신혼여행지로 삼을 만큼 애착을 가졌던 곳이다.
러시아로부터 되찾아야 하는 빼앗긴 땅 카렐리아의 역사를 묘사하는 이 작품은 밝고 낭만적인 선율을 지니고 있어, 오늘날 그의 작품 가운데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 중 하나이다.
대전시향연주회 포스터
이어지는 곡은 ‘북유럽의 쇼팽’이라 불리었던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로, 피아니스트 올가 케른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이 곡은 북유럽적인 서정성이 가득한 따스하고 밝으면서도 장중한 명곡이다.
암석이 많은 산악, 그것과 맞물린 해안, 안개에 젖은 짙은 조수의 내음, 그리그가 사랑했던 노르웨이의 정경과 민요풍 선율이 어우러진 이 곡을 역동적인 타건, 묵직한 울림, 비상한 테크닉을 가진 올가 케른이 해석해 들려준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로 20세에 처음 런던 필하모닉협회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한 멘델스존은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면서서 큰 영감을 받았다.
우울한 날씨, 안개 자욱한 산줄기,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스코틀랜드는 낭만주의 음악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다.
로맨틱한 분위기와 뛰어난 테크닉으로 19세기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이 곡은 스코틀랜드의 이국적 풍경과 월터 스코트의 소설, 민속음악, 안개에 싸인듯한 어스름한 분위기, 에든버러 옛 궁정의 어두우면서도 로맨틱한 유적 등 여러 가지 영감을 하나로 버무렸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이 교향곡은 아름다운 선율과 고전적 균형감, 유연한 흐름이 돋보인다.
아우락 행사 포스터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편안하고 귀에 익은 우리 가락에 전통설화와 샌드아트가 어우러진 기획공연 아침에 우리 가락_ 세번째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을 24일 오전 11시 큰마당에서 개최한다.
아침에 우리 가락은 국악원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공연으로 3월, 4월 2회 공연을 개최해왔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스토리텔링의 국악콘서트에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특히 매 공연마다 다른 전통설화를 주제로 하여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공연은 동심으로 돌아가 재미있는 옛이야기 속으로 푹 빠지게 되는 매력을 뽐냈다.
24일 펼쳐지는 세 번째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은 착한 나무꾼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서로 사랑하다 이별하였다는 설화를 밀양아리랑과 사랑가, 이별가 등의 판소리로 재구성한 무대이다.
KBS 불후의 명곡에서 국악소녀 송소희와 듀엣무대로 우승을 거머쥔 젊은 소리꾼 고영열과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겸비한 재즈기타리스트 서호연, 연극배우 남명옥의 나레이션이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특별한 아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립무용단 공연 포스터
대전시립무용단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춤으로 그리는 동화 - 핼러윈 신데렐라’를 24일부터 27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감성 발달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무용이라는 공연예술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화를 무용극으로 만들었다.
익살스러운 안무와 화려한 조명, 영화 같은 영상 그리고 동화구연이 잘 어우러져 어린이들이 행복한 꿈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못생김의 대명사 핼러윈은 단절된 채 지내는 이웃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하는 멋진 호박으로 따뜻한 마음과 진정한 용기를 지닌 신데렐라를 만나 좌충우돌 하며 짜릿한 여행을 통해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참 용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공연 후에는 어린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위해 출연진들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을 준비했다.
대전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전시립합창단은 2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133회 정기연주회‘낭만적인 봄의 세레나데’를 공연한다.
이번 연주는 빈프리트 톨 예술감독의 지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작품들을 아카팰라로, 때로는 현악기와 함께 낭만적인 봄의 노래들을 들려준다.
이번 연주의 전반부는 독일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봄을 연상케 하는 막스 레거의‘저녁 노래’와 로베르트 슈만의‘5개의 가곡’, 요젭 라인 베르거의‘합창, 현악 4중주와 피아노를 위한 밤’, 막스레거의 3개의 합창곡 작품39 중 1번‘침묵’, 저녁의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는 2번‘저녁 노래’가 연주된다.
후반부는 20세기 독일 현대 작곡가 볼프 람 부헨베르크의‘소리장(場)의 공간진동’을 신비스럽게 들려주 며, 봄을 춤추게 하는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 가 죠르쥬 비제의‘합창과 함께하는 왈츠’, 오스트리아 출신의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현악 4중주, 합창과 피아노를 위한 왈츠’를 노래하며, 이 곡은 현악4중주 제1바이올린 김민정, 제2바이올린 김은지, 비올라 황은영, 첼로 임화영이 함께 연주한다.
또한, 한국의 현대 작곡가들의 가곡, 신동수 편곡의‘신고산 타령’, 김희조의‘추천가’, 박지훈의‘도라지꽃’, 조혜영의‘바람은 남풍’, 진한서의‘5월이 오면’으로 아름다운 5월의 봄을 표현해 내는 한국 가곡들도 선보인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트발트에 의해 편곡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중 1번‘너무도 아름다운 5월에’, 3번‘장미와 백합’ 15번‘옛 이야기에서’와 5개의 가곡과 노래 중 2번“너의 얼굴”과 슈만의 가곡 중 수작으로 꼽히는 야상곡 리더크라이스 중‘달밤’은 보름달이 떠 있는 아름다운 밤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으로 합창곡으로의 편곡이 기대된다.
이번 연주는 그 영역을 19세기와 20세기 합창 음악의 경향과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합창 음악 각각의 매력뿐만 아니라, 20세기 서유럽과 한국 가곡에 담겨있는 합창음악의 흐름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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