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동안 끈질기게(?) 지속되어왔던 로맨스도 결국 ‘권태기’라는 복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것일까. 찰스 왕세자(55)와 카밀라 파커 볼스(56)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문이 영국 왕실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미 런던에 있는 저택에서도 각방을 쓰고 있는가 하면 지난 여름 스코틀랜드에서 가졌던 여름 휴가 때에도 찰스가 카밀라보다 이틀 먼저 집으로 돌아오는 등 소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찰스가 요즘 부쩍 결혼을 종용하는 카밀라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고 한 측근은 말한다. 카밀라와 달리 찰스는 아예 결혼할 마음이 없다는 것. 게다가 카밀라가 제안한 ‘최종 기한’인 2004년이 점차 끝나가자 더욱 심리적인 부담감을 갖게 된 찰스가 일부러 카밀라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왕실의 믿을 만한 소식통은 “찰스는 자신이 카밀라와 결혼할 경우 별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국인들에게 카밀라가 인기가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뿐더러 만일 카밀라를 아내로 맞이할 경우 차기 왕위 서열에서조차 밀려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찰스가 현재 원하는 것은 ‘조용하고 편안한 여생’이기 때문에 굳이 카밀라와 결혼을 해서 시끄럽고 번거로운 일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덧붙이며 “심할 경우 각자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