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와 최근 성적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약혼녀 엘린 노데그렌. | ||
타이거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스웨덴 출신의 선배 프로골퍼인 예스퍼 파르네빅의 소개로 엘린을 만나 첫 눈에 반했다. 엘린은 예전에 예스퍼 파르네빅의 집에서 가정부에 가까운 일을 했던 처녀였지만 금발 미모를 내세워 ‘그린의 황제’를 자신의 포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타이거 우즈는 엘린과 만나 사랑에 빠진 이후부터 예전의 골프천재다운 경기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그 같은 부진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해지는데 타이거 우즈는 지난 열 번의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독재자’로서 5년이 넘게 장기집권하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비제이 싱에게 넘겨주었다. 자연 3억달러의 가치로 평가되던 타이거 우즈의 몸값도 최근 들어 급격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PGA랭킹 2위에 주저앉은 후 타이거는 “랭킹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골프 관계자들은 그동안 타이거의 성적이 부진했던 원인을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 하나는 엘린과의 연애가 타이거의 정신과 육체에 부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초반의 알콩달콩했던 열애기간이 지나고 티격태격하는 중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타이거는 ‘골프황제’의 면모를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엘린과의 교제를 처음부터 강력하게 반대했던 타이거 우즈의 가족들은 엘린이 타이거의 성적부진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가세하기는커녕, 강하게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결코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집안이 잘 안 되는 것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들이 엘린의 원죄론에 대해 이같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타이거의 부진을 부추기는 진짜 원인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타이거 우즈를 만든 은인이기도 한 아버지 얼 우즈는 “엘린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고 털어놓고 “나는 암이 재발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이를 타이거가 알고 깊은 시름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아들 타이거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은 “나에게 암이 다시 찾아왔다는 말을 전한 이후 타이거는 언제나 나를 걱정하고 있다. 타이거는 나를 보고 ‘아버지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84세까지 사신다고 하셨으니까 그 약속을 꼭 지키세요’라고 애원을 하고 있고 나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자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2세인 얼은 6년 전 전립선암이 찾아왔으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이를 물리쳤다. 그러나 최근에 그의 왼쪽 눈에서 다시 종양이 발견되어 지금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들은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방사선으로 종양치료를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얼은 심각한 통증을 견뎌내야 했다. 수술을 앞두고 얼은 타이거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을 수 없었고 타이거는 깊은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눈이 거의 튀어나올 것 같은 아픔이었다. 머리가 빠개질 것 같은 두통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심한 고통이었다. 나는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죽을 것 같은 통증을 느껴야 했다”고 얼은 말했다.
얼은 자신의 병세에 대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면서 “타이거가 내 병세호전에 대해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아이의 성적도 이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