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는 베로니카 펠라스와 물개 ‘위니’, 아래는 베로니카의 식당. | ||
호주 태즈매니아 군도에 위치한 윈야드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베로니카 펠라스에게는 최근 믿지 못할 놀라운 일이 하나 벌어졌다. 바로 자신을 잊지 못한 물개가 3백22km가 넘는 위험한 바닷길을 헤엄쳐 다시 자신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직접 ‘위니’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던 이 물개와 펠라스의 인연은 사실 각별했다. 3년 전, 바닷가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던 물개 중 유독 눈에 띄었던 ‘위니’는 어딘가 모르게 고독하고 쓸쓸해 보였다. 어느날 자신의 가게 근처까지 헤엄쳐온 ‘위니’의 모습에 반한 펠라스는 곧 먹이를 던져주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매일 이들의 ‘우정’은 돈독해져만 갔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근처 어부들이 “몹쓸 물개들이 물고기를 훔쳐 먹고 있다”며 바다 멀리 물개들을 쫓아내버리기로 결정했기 때문. 이에 하는 수 없이 다른 물개들과 함께 ‘위니’ 역시 그물에 묶여 먼 곳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정확히 23일이 지난 후 여느 때처럼 자신의 눈 앞에서 헤엄치고 있는 ‘위니’를 본 펠라스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그는 “마치 기적이 일어난 듯했다. 그를 다시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말하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위험한 바닷길을 쉬지 않고 헤엄쳐 돌아온 ‘위니’의 순애보에 감동한 마을 어부들도 “이곳이 바로 ‘위니’의 집이다”고 말하며 환영해 마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