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대머리는 유전되는 것인가?
Q :“아버지가 젊었을 때부터 대머리여서 나도 언젠가는 대머리가 될 것이다”와 같이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대머리는 유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푸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맞는다고 할 수도 없다”는 애매한 의견을 내놓는다.
‘젊은 나이에 머리가 빠지게 만드는 유전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탈모가 되기 쉬운 가계(家系)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 즉 어떤 이유로 젊었을 때부터 머리가 빠지기 쉬운 ‘인자’가 유전된다. 또한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열성유전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
단 이 ‘탈모 인자’를 지니고 있으면 반드시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된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탈모 인자’는 하나의 ‘요소’일 뿐으로 결정적인 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이 요소가 작동할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인자라고. 하지만 그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인자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즉, 머리가 빠질 가능성이 높은 가계인지 구분할 수는 있지만, 장래의 일을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다.
A : 체모가 많은 사람은 머리가 빠지기 쉽고, 새치가 많은 사람은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
Q :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쪽 모두 경험에서 우러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심스러운 이야기다.
일단 체모와의 관계. 전신에 털이 무성한 사람은 딱 봐도 남성 호르몬이 왕성해 보인다. 그런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그대로 머리에 받으면 머리가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머리카락과 달리 다른 체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성이 적다. 따라서 체모를 보고 탈모 여부를 추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본적으로 체모가 많은 사람일수록 남성 호르몬이 많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이다.
또한 ‘새치가 많으면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확실히 검증된 바가 없다. 단지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되는’ 것과 ‘젊은 나이에 머리가 세는’ 두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다.
A : 대머리가 되는 것을 처음에 어떻게 알 수 있나?
Q : 서양에서는 머리 앞부분이 M자 모양으로 머리가 빠지는 타입이 많다고 한다. 그때 양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이 양쪽 귀를 잇는 선에 닿을 정도가 됐을 때, 탈모가 진행된다고 본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정수리의 숱이 없어지면서 머리 앞부분의 가운데부터 머리가 빠지는 타입이 많다. 따라서 두 가지로 체크해 볼 수 있다.
우선은 ‘이마의 넓이를 재는 방법’이다. 눈썹과 머리 사이의 공간이 손가락 세 개 정도라면 괜찮지만, 손가락 네 개 정도의 공간이 있다면 요주의. 그 이상이면 이미 대머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에 비해 정수리 부분의 진단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매일, 매달 빠지는 머리를 모아서 변화를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빠진 머리카락이 점점 얇아진다면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머리를 자라게 하는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머리가 빠질 것’이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A : 샴푸를 할 때의 주의점은?
Q : 흔히 컨디셔너(린스)를 한 후 완전히 헹구면 효과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깨끗하게 헹구지 않으면 두피 트러블을 일으켜 ‘발모부전’의 원인이 된다. 또한 아침에 머리를 감는 사람들은 빨리 머리를 말리기 위해 뜨거운 드라이어 바람을 쏘이는 일이 많은데, 이것도 두피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건강한 모발은 상당한 힘을 가해야만 빠진다. 머리를 감는 정도로 빠진다면 이미 수명을 다한 머리카락이라고 보면 된다. 만일 지나치게 머리가 많이 빠진다면 그때는 이미 샴푸탓을 할 단계를 넘어선 것이다.
A : 일상적인 손질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점은?
Q : 발모를 촉진하는 방법 중에 중요한 것은 역시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과 건강유지’다. 이를 위해 두피 마사지나 브러싱이 중요하지만, 지나친 마사지나 브러싱은 오히려 마이너스. 그리고 머리 염색이나 파마 등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모자 착용은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의무적으로 모자를 착용해야 하는 직업군에서는 특수한 형태의 탈모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A : 식습관과 탈모는 어떤 관계가 있나?
Q : 머리카락의 상태는 건강의 바로미터기 때문에, 몸에 좋은 음식이 머리카락에도 좋다. 따라서 미역이나 다시마도 머리카락에 좋기 때문에 먹는 것이 아니라, 영양 균형을 생각하고 먹어야 한다. 강한 향신료는 머리카락에 나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문제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머리가 빠진다는 말에는 일리가 있다. 지방의 과다섭취는 비만을 부르고, 비만이 원인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걸리면 모발 건강도 나빠지게 된다. 즉 비만이 탈모를 일으키는 셈이다.
A : 발모제는 신제품이 좋다?
Q : ‘새로운 상품이 반드시 효과가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발모제의 대부분이 의약부외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신기한 성분보다는 안전한 성분’을 추구하는 것이 의약부외품의 특징이다. 따라서 발모제에는 획기적인 신제품이 나오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