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워즈와 부인 엘리자베스. | ||
<글로브>는 최근 에드워즈가 부인 엘리자베스의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져 있기보다는 또 다른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는 이번 대선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존 케리가 부시에게 졌다는 사실을 안 지 몇 시간이 지난 후 아내의 유방암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에드워즈는 곧바로 “엘리자베스는 내가 본 사람 가운데 가장 강인한 사람”이라면서 “우리 가족은 함께 힘을 모아 이 일을 이겨낼 것이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올해 55세로 변호사이자 세 아이들의 엄마. 그녀는 남편의 선거캠페인 도중 자신의 오른쪽 가슴에 혹이 만져지는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라서 가정의에게 달려간 그녀는 “악성인 것 같다”며 병원으로 가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전문의를 찾지 않았다. 혹 남편이 전의를 상실해 박빙의 승부로 치닫는 선거에 악영향을 줄까 염려해서였다.
선거가 끝난 후 엘리자베스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았다. 그녀의 병은 유선(乳線)에서 가슴의 다른 부분으로 번지는 침습성 유방암으로 최종 판정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엘리자베스가 이 같은 암에 걸린 원인이 아이를 갖기 위해 48세와 50세 때 그녀가 받았던 에스트로겐 호르몬 교체 치료 때문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 아이에 대한 그녀의 지나친 애정이 결국 화를 불러들였다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안타까움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엘리자베스의 주치의이기도 한 유명한 전문의인 마리사 위즈는 “갱년기 동안이나 그 후에 행해진 에스트로겐 호르몬 교체 치료와 엘리자베스가 임신을 하기 위해 받았던 조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그녀의 유방암 발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 에드워즈 상원의원 가족의 다정한 모습. | ||
이 충격으로 엘리자베스는 당시 하던 법률 공부를 일단 멈추고 유명한 법정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에드워즈가 정치인으로 자리잡는 걸 도왔다. 하지만 남편의 눈부신 성장과 자신의 변호사 입문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잃은 공허함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다. 결국 아이를 잃은 슬픔을 새 아이를 얻어 달래려는 생각으로 48세의 나이에 호르몬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낳은 아이가 딸 엠마 클레어다. 엘리자베스는 2년 후 같은 치료를 다시 한번 받고 막내까지 낳았다. 이들 가족들은 지난 대선 유세과정에서 화목한 가족애를 자랑했는데 막내가 마치 큰딸의 자식인 것처럼 보여 시선을 더 모으기도 했다.
엘리자베스는 곧 화학요법을 받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젖가슴에 생긴 암세포가 2분의 1인치보다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의들은 엘리자베스가 유방종양절제수술을 받을 것이고 결국 그녀의 오른쪽 가슴 모두 절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엘리자베스가 갖고 있는 암의 경우 87%가량은 생명에 지장이 없이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에드워즈 부부가 자신들에게 닥친 시련을 사랑의 힘으로 이겨냄으로써 미국인들에게 더욱 더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