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생전 모습. 오른쪽은 찰스 왕세자. | ||
생전에 다이애나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왕실의 측근이기도 했던 캠벨은 책에서 “다이애나는 아기를 낳고 싶어했다. 하지만 순전히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위해서 낙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찰스와 이혼한 후 예술작품 딜러였던 유부남 올리버 호어를 만나 사랑에 빠진 다이애나는 급기야 임신까지 하고 말았으며, 호어가 자신의 ‘진실한 사랑’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호어 역시 다이애나에게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아내와 이혼하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가 임신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호어는 왕실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해 발을 빼기 시작했고, 찰스 왕세자 역시 노발대발하며 “당장 아이를 지우라”고 다그쳤다. 그는 또한 윌리엄과 해리 두 아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느냐면서 모욕을 주었다.
진심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했던 다이애나는 고민 끝에 결국 낙태를 결심했고, 절친한 친구이며 조언가였던 조셉 샌더스의 도움으로 은밀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 후 다이애나는 심한 우울증에 빠져 급기야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 갔다.
현재 찰스 왕세자와 영국 왕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으며, 어떠한 논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또한 최근에는 다이애나가 생전에 고백식으로 녹화한 83분가량의 비디오 테이프가 미국 NBC TV를 통해 방영되자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2년과 1993년 2년에 걸쳐 촬영된 이 비디오는 다이애나의 대중 연설법을 개선하기 위해 고용되었던 피터 세틀런의 권유로 만들어진 것. 당시 다이애나의 개인 강사였던 그는 “진솔한 모습을 알아야 더 정확히 강의할 수 있다”면서 그녀에게 사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할 것을 요구했고, 다이애나는 카메라 앞에서 속내를 털어 놓았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난 1987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던 왕실 경호원 배리 매너키에 관한 것. 당시 다이애나와 내연의 관계였던 그는 윌리엄 왕자의 경호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내연 사실이 왕실에 알려진 뒤 외교부 경호원으로 ‘좌천’됐으며, 2년 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승용차와 충돌해 즉사하고 말았다.
다이애나는 테이프에서 “그는 살해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토바이에 결함이 있었고, 그로 인해 전복 사고를 당했다”는 것. 최근 영국 경찰은 비록 17년이 지나긴 했지만 이 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밖에도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와의 불행한 성생활에 대해서도 털어 놓았다. “3주에 한 번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그마저 그저 정해진 패턴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