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로이터/뉴시스 | ||
두 사람이 결혼한 것은 1990년. 당시 아라파트는 62세, 수하는 28세였다. 저널리스트였던 수하는 아라파트와 결혼하면서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하마스’의 한 간부는 그를 “팔레스타인의 이멜다”라고 비꼰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고티에씨는 “수하는 언제나 화장에 많은 시간을 들인 후 옷을 갈아입고 보석으로 치장하곤 했다. 지난 2000년 파리로 이주한 후에도 호화맨션에서 살았다. 동포가 굶어 죽어가는 것을 봐야 하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다른 프랑스 저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차는 검은색 벤츠, 옷과 액세서리는 샤넬을 좋아했다. 고급 부티크가 늘어선 몽테뉴 거리에 가는 것을 좋아하며, 최근에는 밀라노에서 쇼핑을 즐긴다고 들었다. 사람을 만날 때면 비싸기로 유명한 플라자아테네 호텔의 카페를 이용했다. 이슬람 교도이면서 고급 와인을 마셨고, 새우초밥을 즐겼다.”
팔레스타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PLO 최대파벌인 파타하의 간부와 수하 부인은 이미 유산에 대한 합의를 끝낸 상태라고 한다. ‘아라파트 재단’을 만들어 부인이 유산의 대부분을 관리는 하되, 전부를 상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수하 부인은 “거액 비자금 같은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유산 규모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