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염 선글라스 목걸이…. 일본 직장여성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의 ‘전형’인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하지만 소지섭 같은 미남이라면 얘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 ||
첫 만남 때 해서는 안될 패션
1위 수염(안 다듬은 듯 다듬은 멋진 수염도 포함)
2위 선글라스
3위 세운 옷깃
4위 액세서리(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자신만의 패션 센스를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는 당신. 하지만 여성들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실 수염이 어울리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머리카락 말고 털이란 털은 모두 싫어요” “평면적인 동양인 얼굴에 선글라스가 어울리긴 쉽지 않죠” 등 첫 만남에서는 눈에 띄는 차림일수록 여성들의 반응이 안 좋았다. 튀는 패션에 너무 치중하면 실속 없는 남자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수염도 깎고 액세서리도 하지 않고 평범한 버튼다운 셔츠에 면바지라면 OK일까? 백화점에 다니는 한 응답자는 이에 대해 “너무 무난한 것도 NG. 액세서리 없이 질 좋은 옷으로 승부하라”고 조언했다.
최악의 첫 데이트 장소
1위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드라이브
2위 비인기 스포츠 관람(더구나 야외)
3위 추운 날 유원지에서 폐장시간까지 버티기
4위 속 보이는 멜로영화 관람
5위 무드 넘치는 장소(루미나리에 등)
첫 데이트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바로 침묵과 어색함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1위에는 ‘드라이브’가 올랐다. “내가 열심히 말을 붙여도 ‘그렇네요’라는 말밖에 하지 않는 남자. 드라이브 내내 음악만 실컷 듣다 끝났다.” 비인기 스포츠 관람에 대해서도 “추운 날씨에 그런 곳을 가는 것도 싫지만, 무엇보다 지루해서 싫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에 비해 “장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재미있게 해주려는 배려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원래 말이 없어서…’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 여성들은 침묵을 견디지 못 한다.
첫 데이트 망치는 식사매너
1위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유명한 식당에 줄서서 기다려서까지 가려고 한다).
2위 잘난 척한다(언제나 먹던 것을 달라며 단골인 척).
3위 충동적으로 행동한다(예약 없이는 갈 수 없기로 유명한 식당에 예약 없이 간다).
4위 둘만 있고 싶어 한다(‘룸’에 집착).
5위 지나치게 들뜬다(여성보다 먼저 취한다).
무려 37%의 여성들이 최악의 식사매너 1위로 꼽은 것은 바로 ‘분위기 파악 못하는 것’이었다. “점심에 회덮밥을 먹었다고 말하자마자 초밥집에 가자는 남자. 눈치가 너무 없다.” “한참동안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맛있는 집이 있는데 조금 멀지만 걸어가자’고 하는 남자. 최소한 택시는 타고 가야지.” 여성에게 기껏 비싼 요리를 대접해도 이래서는 본전도 못 찾는다.
그 다음으로 남성이 해선 안 될 행동이 잘난 척. “어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남자가 갑자기 ‘지금 사장님 계시나? 지금 바빠? 뭐, 어쩔 수 없지. 그럼 늘 먹던 걸로 줘’라며 잘난 척했다. 멍청해보였다.” 그밖에도 와인이나 음식에 대해 지나치게 아는 척을 하는 것도 마이너스라고. 남성들의 잘난 척이나 자아도취가 음식 맛을 떨어뜨린다니 주의해야 할 듯.
1위 취향에 맞지 않는 것(옷, 시계, 액세서리 등)-명품이라도 촌스럽거나 취향에 맞지 않으면 쓸모없는 물건일 뿐. 또한 향수도 여성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몇 가지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2위 처치 곤란한 물건(인형, 오르골, 자신이 만든 CD 등)-일단 인형이나 오르골은 ‘짐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더구나 교환이나 환불도 안 된다. 직접 만든 CD도 ‘버리는 건 왠지 미안하고 그렇다고 가지고 있기도 싫기’ 때문에 NG.
3위 의외로 비싼 선물(꽃, 그림, 속옷 등)-꽃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여성은 의외로 소수. 그림 등도 방 분위기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고급 속옷도 나름대로 깊은 관계 사이에서만 성립되는 선물. 모두 의외로 비싼 선물이니만큼, 받는 순간 같은 가격대의 다른 선물들이 뇌리를 스친다고.
선물이란 연애에 있어서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형’. “2m 정도 되는 고릴라 인형을 받아서 방이 엄청나게 좁아졌다”거나 “거대한 곰 인형을 받았다. 내가 세 살짜리 어린애로 보이나”라는 답변이 있었다. 여성들은 인형을 좋아할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해서는 안 될 듯.
또한 무난하다고 생각했던 꽃다발도 상황에 따라 불만이 쇄도했다. “생일에 장미 30송이를 받았다. 나이와도 상관없고, 50송이도 1백 송이도 아닌 어중간한 숫자를 보고 그 남자의 성격이 보이는 듯했다.” “꽃다발은 드라이브할 때 주는 게 좋다. 거대한 꽃다발을 안고 전철에 타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 줘야 할 것 아닌가.”
꽃도 인형도 싫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여성이 평소에 좋아하는 것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선물해주면 그 자상함에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결국 남성이 자신의 센스만 믿고 선물을 했다간 본전도 못 찾는다는 결론이다.
1위 러브호텔 앞
2위 전광판에 메시지를 쓰는 등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
3위 술 취한 김에 하는 고백
4위 아무 말 없이 잠자코 키스
5위 휴대폰 문자 메시지
6위 장미 꽃다발
7위 편지
1위에 오른 ‘러브호텔 앞에서 하는 고백’은 당연히 “섹스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2위의 ‘전광판에 사랑의 메시지를 쓰는 고백’은 로맨틱하지 않은가. 하지만 실제로는 “꼴불견”이라는 의견부터 “너무 공들인 티가 나서 촌스럽다’ “남자가 자신의 연출에 스스로 도취된 느낌이 들어서 싫다” “만일 사귀려는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전광판으로 고백을 한다면 갑자기 썰렁해질 것 같다”와 같이 혹평이 잇따랐다. 4위의 ‘말 없이 키스를 한다’도 “키스만으로는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말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고백을 하지 말란 얘긴가. 여성들은 이에 대해 “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그런 타이밍도 모르는 남자와는 사귀고 싶지 않다”는 응답을 했다. 한마디로 ‘그때그때 달라요’다. 좋아하는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남성들의 분투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