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늘어만 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앞장 서서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보행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율이 부쩍 늘어난 데 대해 대책 마련에 나선 러시아 경찰은 “올해는 ‘보행자 안전의 해’로 정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캠페인의 내용이 기존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교통 단속이라고 하면 으레 교통법규를 어기는 운전자들을 골라 내 범칙금을 물리거나 벌점을 주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반대로 모범 운전자들을 잡아내(?) ‘주유 교환권’을 나누어 주고 있는 것.
이처럼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운전자들은 운만 좋으면 무려 최고 1천5백파운드(약 2백70만원) 상당의 무료 교환권을 받을 수도 있다. 운전만 잘 하면 기름값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약 2만4천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38%가 사람을 치는 인명 사고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증한 보행자 사고는 지난 4개월 동안 3천7백 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54%나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연 이와 같은 러시아 경찰의 ‘당근 정책’이 러시아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얼마만큼 고칠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