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릴린 먼로 | ||
그 중심에는 물론 ‘딥스로트’로 밝혀진 마크 펠트 전 FBI 부국장(91)이 있다. 지난 30년 동안 철통같이 입을 다물고 있던 그가 사실은 워터게이트뿐만이 아닌 여러 일급 기밀들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추측 때문이다.
사람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유명 정치인들과 할리우드 스타들 간의 은밀한 관계나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유명인사들의 숨겨진 비밀 등이다.
FBI 재직 시절 그가 다루었던 수백 건의 기밀 문서들에 대해 과연 그가 죽기 전에 입을 열지는 미지수.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돈을 목적으로 뒤늦게 ‘딥스로트’임을 공개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며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난 1979년 발간된 자신의 저서
물론 그가 이 문서의 내용에 대해서 입을 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단지 그런 문서들이 존재한다고 암시만 했을 뿐 자세한 내용에 관한 한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던 것.
그가 FBI 부국장 시절 관리했던 기밀 문서들은 모두 1백64개의 폴더에 1만7천7백50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후버 국장의 전기 작가인 커트 젠트리는 “이 문서에는 케네디 가족의 비밀을 비롯해 마릴린 먼로, 존 레넌, 프랭크 시내트라 등 유명 스타들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사람들의 구미를 가장 당기고 있는 것은 마릴린 먼로와 케네디 형제간의 은밀한 관계다. 소문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증거가 없는 먼로와 케네디 대통령의 불륜 사실, 그리고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의 내연 관계 등에 대해 FBI가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당시 이 문서들을 펠트가 직접 다루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 (왼쪽부터) 케네디, 엘리노어 루즈벨트, 프랭크 시내트라, 캐리 그랜트 | ||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문서 중에는 대대로 백악관에 침투해 있던 FBI 스파이 명단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스파이들이 정부가 바뀔 때마다 어떻게 백악관 구석구석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법무장관 및 미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마피아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는지에 관한 증거들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렇다면 펠트는 지금까지 이 엄청난 비밀들을 팔아 돈방석에 앉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 적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여러 번 이 문서들을 폭로하는 책을 집필해서 떼돈을 벌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하지만 이런 그의 꿈(?)은 조만간 조금이나마 실현될 수 있을 전망이다. ‘걸어 다니는 기밀 문서’로 유명세를 타게 된 그가 내년 2월 <어느 FBI 요원의 삶>이란 전기를 출간할 예정이기 때문. 이 책의 저작료와 영화로 만들 경우의 원작료를 포함해 그가 챙길 액수는 현재 최소 1백만달러(약 1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게 된 그가 더 큰 욕심을 부려 ‘정치계와 할리우드 커넥션’이라는 ‘대박’을 터뜨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