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호주에서는 ‘야한 맥주’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문제는 영국의 맥주제조사에서 수출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맥주의 이름이다.
이 맥주의 이름은 ‘섀그(Shag) 비어’. ‘섀그’란 엄연히 새의 한 종류인 유럽쇠가마우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언뜻 생각하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섀그’라는 단어의 숨은 뜻을 생각하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영화 <오스틴 파워>의 주인공이 즐겨 내뱉으면서 엄청난 유행어가 됐던 이 단어는 사실 영국 속어로 ‘섹스하다’란 뜻을 담고 있기 때문.
이 영화로 인해 미국 및 영국의 영어사전에 신조어로 추가 등록되기도 했을 만큼 ‘섀그’란 단어는 새의 이름보다는 속어로 더 유명한 게 사실이다.
이에 호주의 그랜트 맥브라이드 뉴사우스 웨일즈주 장관은 “섹스와 맥주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라며 이 맥주의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