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울퉁불퉁한 근육뿐인가. 얼굴에는 짙은 화장을 하고 머리에는 요상한 가발까지 쓰고 있다. 어디로 보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고상한 모차르트와는 전혀 거리가 먼 이 조각상은 오스트리아의 유명 조각가이자 화가인 마르쿠스 뤼페르츠의 작품.
‘잘츠부르크 재단’을 위해 제작한 이 모차르트 청동 조각은 높이 2.6m로 잘츠부르크의 우슬리넨 광장에 세워질 예정이다.
물론 비난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 “위대한 작곡가를 이런 식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것. 게다가 남성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럽고, 또 강하면서도 부드러운가 하면 완성과 미완성이라는 모순에 가득 차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뤼페르츠는 “이 작품의 묘미는 바로 그 ‘모순’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레퀴엠’이 미완성으로 남겨졌던 것처럼 자신의 조각상 역시 미완성인 채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