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인기를 한손에 쥐고 있는 유명 스타들의 경우, 능력이 뒤따라서 그런지 몰라도 결혼식에 대한 애착이 일반인에 비해 더욱 심한 경향을 나타낸다. 일부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 일종의 죄악에 가까운 ‘돈잔치’를 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자신의 결혼식을 세기적인 이벤트로 만든 유명 스타 10커플의 지출 내용을 들여다 보았다.
1.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
1981년 7월29일 치러진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식은 당시의 환율로 2백만달러 정도가 들어갔지만 이를 지금의 돈 가치로 환산을 하면 1천만달러, 즉 우리돈으로 1백억원이나 들어간 지상 최대의 결혼식쇼였다. 일부 사회운동가들은 이 결혼식을 계기로 돈만 축내는 영국 왕실을 아예 없애자는 운동을 벌였을 정도.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과 버킹엄궁전에서 진행된 예식에 ‘신데렐라’ 다이애나는 4륜 대형마차를 타고 나타났다. 그녀는 1억8천만원으로 추정되는 1만여 개의 진주가 박힌 아이보리색의 가운을 입고 있었다. 2천5백여 명의 왕실손님과 유명 스타들이 참석한 결혼식에는 1억원 정도가 꽃 장식에 쓰였고 6억원 정도가 경호 비용으로 지출되었다. 식사는 왕실결혼의 전통에 따라 제공되었는데, 4천만원짜리의 5층 케이크가 포함되어 있었다. 세기의 결혼식을 화려하게 치른 신랑 신부는 궁전 발코니에서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는 키스를 했다.
2. 폴 매카트니와 헤더 밀스
두 사람의 결혼식은 2002년 6월11일 아일랜드의 캐슬 레슬리라는 고성에서 치러졌다. 폴은 이 성의 모든 방들을 2주 동안 빌렸으며 성 구석구석을 네덜란드에서 직접 공수해온 싱싱한 꽃들로 장식했다.
폴은 또 제트여객기들을 전세 내서 3백여 명의 손님들을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는 또 불꽃놀이를 하는 데만 2억2천만원의 돈을 들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하객들에게 금박 접시에 고가의 채식요리를 대접했다.
신부는 폴이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만든 노래 ‘Heather’를 들으며 결혼식장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3. 마돈나와 가이 리치
2000년 12월22일에 있었던 마돈나와 가이 리치의 결혼식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스키보 캐슬이라는 고성에서 치러졌다. 마돈나는 3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모나코의 그레이스 왕비가 갖고 있었던 2억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머리장식을 하고 등장했다. 이날 마돈나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것으로 시가 3천만원짜리였다.
이들은 고색창연한 스키보 캐슬을 5일 동안 빌렸는데 60여 명의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연회장을 7천5백만원의 돈을 들여서 꽃과 양초로 우아하게 장식했다. 당시 네 살이었던 마돈나의 딸은 장미꽃잎을 던지며 신랑 신부를 이끌었다. 마돈나가 자신의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든 돈은 모두 30억원 선.
4. 라이자 미넬리와 데이비드 게스트
배우이자 가수인 라이자 미넬리는 데이비드 게스트와 2002년 3월16일 뉴욕의 리젠트 월스트리트호텔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가졌다. 두 사람의 예식에는 모두 8백50여 명의 손님이 초대되었다.
이날 결혼식은 30여 장면의 짧은 뮤지컬이 공연되었다. 꽃 장식을 위해서만 8천만원을 쓴 초호화판 결혼식에는 마이클 잭슨이 신랑측 들러리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신부를 돌보는 후견인이 되어 주었다. 신랑 신부는 결혼식 내내 틈만 나면 키스를 했는데 그래서 이날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키스를 가장 많이 한 결혼식으로 기록되었다.
5.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
2000년 11월18일 뉴욕에 있는 플라자호텔에서 치러진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의 결혼식은 모두 20억원의 돈이 들어갔다. 이날 캐서린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머리장식을 하고 크리스티앵 라크로와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결혼식 내내 영국 웨일스에서 날아온 40명의 합창단이 축가를 불러주었다. 수천 송이의 장미와 백합들로 장식된 그랜드볼룸에는 2백50여 명의 하객들이 최고급 바다가재와 양고기 요리, 그리고 6층짜리 높이의 결혼케이크를 대접받았다.
글래디스 나이트는 띠동갑인 신랑 신부를 위해 ‘The Best Thing That Ever Happened to Me’를 불러주었다.
6. 스타 존스와 알 레이몬드
2004년 11월13일 뉴욕의 왈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을 위해 두 사람은 모두 20억여원의 돈을 지출했다. 이로써 결혼식 하루 동안만이라도 공주가 되고 싶었던 스타 존스의 꿈은 이루어졌다. 그녀는 무려 1백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머리띠를 했는가 하면, 수놓는 데만 1백 일이 걸렸다는 27피트 길이의 면사포를 머리에 얹고 등장했다. 물론 그녀 뒤에는 6명의 심부름꾼이 면사포를 들고 있어야 했다.
4백50여 명의 하객들이 자리를 잡은 테이블은 촛불과 하얀 꽃으로 가득 찬 꽃병으로 장식돼 있었고 10피트 높이의 케이크는 수백 송이의 설탕장미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패티 라벨르가 축가로 ‘My Love, Sweet Love’를 부르는 동안 신혼부부는 두 손을 꼭 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00년 1월5일, 가수 셀린 디옹은 남편 르네가 식도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자 결혼식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축하연을 가졌다. 셀린이 이날을 위해 지출한 돈의 총액은 무려 20억여원. 그녀는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팰리스 연회장을 빌려 뱀 마술사들과 발리댄서들을 불러 쇼를 하게 하는가 하면, 낙타까지 등장시켜 하객 2백50여 명에게 최고의 이벤트를 선사했다.
아랍 스타일로 진행된 이날의 축하연에 셀린 디옹 부부는 금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마치 자신들이 클레오파트라 부부인 것처럼 하고 등장했다. 이날 셀린은 지방시 드레스를 입었고 르네는 아랍스타일의 흰색 예복을 입었다.
8. 러셀 크로와 다니엘 스펜서
2003년 4월7일 오스트레일리아 코프스 하버에 있는 신랑 러셀의 별장에서 치러진 결혼식을 위해 신랑, 신부는 10억원의 돈을 쏟아 부었다. 러셀은 자기 소유의 땅에 약 30억원의 건축비를 들여 결혼식을 진행할 ‘사랑의 예배당’을 따로 지었다.
신랑의 들러리들은 리본이 달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퍼레이드를 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러셀은 검은 정장을 입었고 신부 다니엘은 1만여 개의 크리스털이 박힌 1억원짜리 알마니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미모를 뽐냈다. 두 사람은 호주의 원주민으로부터 출산과 관련해 특별한 축복을 받았는데 그래서인지 결혼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아들 찰스를 낳았다.
9. 머라이어 캐리와 토미 모톨라
1993년 6월5일 뉴욕에서 치러진 두 사람의 결혼식 비용은 당시의 돈으로는 약 5억원 정도였다. 이를 요즘의 돈 가치로 환산을 해 보면 그 두 배인 10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계산이 된다.
메트로폴리탄클럽에서 진행된 결혼식에서 머라이어는 유리구두만 안 신었을 뿐 말 그대로 신데렐라의 모습이었다. 보석이 박힌 머리장식을 한 그녀는 요즘 돈으로 5천만원짜리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베라 왕이 직접 만든 이 드레스는 바닥에 끌리는 뒷부분의 길이가 무려 8m가 넘어 6명의 도우미가 그것을 들고 신부 뒤를 따라야 했다.
이날 하객으로 초대된 약 3백 명가량의 손님들은 최고급 철갑상어알 요리와 거위파이 등 진귀한 음식과 한 병에 60만원 하는 샴페인을 즐길 수 있었다. 신랑 신부가 식을 마치고 식장을 걸어 나오자 미리 대기하고 있는 50여 명의 여자들이 장미꽃을 던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10. 매트 르블랑과 멜리사 맥나이트
2003년 5월3일 하와이 카우아이에 있는 한 사유지에서 치러진 두 사람의 결혼식은 약 7억5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기 TV시리즈 <프렌즈>의 스타인 신랑 매트는 엄선된 75명의 초대손님들에게 하루 숙식비만 3백만원 정도 하는 프린스빌 리조트에 1주일 동안이나 머물게 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장미와 아름다운 꽃들로 뒤덮인, 태평양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서 진행되었다. <프렌즈>의 동료 배우였던 제니퍼 애니스턴과 커트니 콕스 등 초대손님들은 싱싱한 초밥과 굴 등을 대접받으면서 하와이언 훌라걸들의 불춤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채로웠던 것은 신부 멜리사의 전 남편과 두 사람 사이에서 낳은 12살짜리 아들 타일러, 8살짜리 딸 재클린이 정장을 하고 나타나 하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은 것이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