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서부터) 톰 크루즈(오른쪽)와 니콜 키드먼. 핼리 베리(오른쪽)와 에릭 베네. 우마 서먼(오른쪽)과 에단 호크. 마이클 더글러스(왼쪽)와 다이앤드라. | ||
그러나 결별을 밥먹듯이 하는 이들에게도 이혼이라는 과정은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니다. 돈과 아이들의 양육권을 두고 치사할 정도로 지리한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새 신부를 맞이할 꿈에 젖어 있는 톰 크루즈도 그 같은 부류의 사나이다. 2001년 2월 아내 니콜 키드먼과의 10년간의 관계를 끝장내는 이혼 서류를 작성했을 때, 니콜은 끝까지 그에게 매달렸다. 즉 니콜은 톰에게 우선 가정상담 절차를 밟은 후 최종적으로 이혼에 대해 결심할 것을 간청했지만, 톰은 끝내 거절했다. 톰은 “니콜은 우리가 왜 이혼을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던 것.
니콜은 톰과 헤어지고 난 후 톰의 아이를 유산했다. 두 사람의 이혼은 그해 12월에 최종 마무리됐는데, 니콜은 3천만달러와 4백30만달러짜리 LA 땅,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4백만달러짜리 집을 위자료 형식으로 받았다. 톰은 스키리조트에 있는 1천만 달러짜리 산장과 비행기 3대를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혼 시절 입양했던 12세 이사벨라와 10세 코너의 양육권은 두 사람이 함께 갖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흑진주’ 핼리 베리와 에릭 베네의 이혼도 매끄럽지 않았다. 2001년 결혼한 지 1년 정도 지난 후 에릭 베네가 옛 여자와 바람을 피운 것이 발각됐다. 그는 핼리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고 이에 핼리는 눈감아주기로 하고 남편이 성중독증을 치료받을 동안 옆에 있는 아량을 베풀었다. 그러나 2003년 핼리는 전격적으로 별거에 들어갔다. 다시 바람을 피우는 에릭이라는 인간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에릭에게 철저하게 배신당하고 올 초 이혼소송을 마무리한 핼리는 다시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제니퍼 로페즈와 안무가 크리스 주드는 제니퍼의 뮤직비디오
그러나 치사하기는 크리스가 한 수 위였다. 제니퍼와 헤어지면서 그는 제니퍼에 대한 얘기를 책으로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 대가로 1천5백만달러를 챙겨 떠났다.
2003년 우마 서먼은 남편 에단 호크가 모델 제니퍼 페르조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시인하자 5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끝냈다. 모든 사람들은 에단의 바람이 이혼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했지만 당사자 중 한 사람인 에단은 그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에단은 “우마가 먼저 결혼생활을 끝내고 싶어했다”며 “영화계에서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와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마치 우마가 무명시절 성공을 위해 ‘몸로비’를 하고 다닌 것 같은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이에 대해 우마는 끝내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그녀의 오빠는 “에단이라는 인간이 내 동생에게 한 짓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두 사람의 이혼은 지난달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어린 신부’ 캐서린 제타 존스와 잘 살고 있는 마이클 더글러스는 그 이전에는 다이앤드라와 무려 18년 동안이나 결혼생활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생활이 비교적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살을 에는 고통을 견딘 다이앤드라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결혼생활 중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고 남편의 대책없는 바람기에 진절머리가 난 다이앤드라는 1995년 결국 이혼서류를 작성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잘못을 한 마이클은 쉽게 이혼 조건을 맞춰 주려 하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장장 3년 동안 티격태격 싸우다가 올해 26세가 된 아들 캐머런의 양육권과 재산을 반으로 각각 나누기로 합의했다. 이 이혼으로 인해 다이앤드라는 6천5백만달러의 거금을 위자료로 받았다.
1993년 결혼 후 킴 베이싱어와 알렉 볼드윈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부부였다. 하지만 2001년 이혼을 선언했을 때 두 사람은 원수가 되고 말았다. 킴은 알렉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나웠다며 하루는 그가 자신의 3.7캐럿짜리 결혼반지를 경매에 내놓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커플은 당시 6세였던 딸의 양육권을 두고 치열하게 싸웠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