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출신의 대니얼 젠슨(55)이 그 주인공. 그는 지난 1971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지뢰를 밟아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의족으로 생활하고 있는 퇴역 군인.
장애를 이기기 위해 마라톤에 심취한 그가 지금까지 완주한 대회는 모두 30개. 하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다음 도전장을 내민 것은 오직 챔피언들만 도전한다는 약 2백17km 코스의 ‘배드워터 울트라 마라톤’.
출발지점은 미 서부의 사막지대 중 악명 높기로 유명한 ‘죽음의 계곡’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지대가 낮고 뜨거우며 메마른 이곳은 일반인들은 그저 걷기만 해도 탈수해 버리기 일쑤인 곳. 게다가 종착지는 북미 최고봉이자 무려 54℃까지 기온이 치솟는 휘트니 마운틴이었다.
이런 악조건에도 57시간44분15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그는 “마지막 56km가 최대 고비였다. 도저히 더는 못 달릴 것 같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고 말한다.
피부에 2도 화상까지 입은 그는 “이제는 다리 하나로도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