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메다 기사(왼쪽), 가네다 구미코 | ||
담배를 손에 들고 의기양양하게 V사인을 보내는 가네다와, 남자친구와 진한 키스를 하거나 뒤에서 안긴 채 남자친구가 가슴을 만지고 있는 우메다의 스티커 사진. 사진에는 “섹스가 최고!”라든가 “여름에는 역시 섹스야!”와 같은 대담한 문구가 씌어 있다.
소동의 주인공인 두 소녀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골프지망생 가네다 구미코와 우메다 기사. 가네다는 아마추어지만 프로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파고, 우메다는 중학교 때부터 골퍼로 활약하다가 최근에는 연예인 사무실과 계약을 맺은 미모와 실력의 소유자다. 또한 우메다의 키스 사진에 등장하는 남자도 주니어 골프계에서는 유명한 선수로 프로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가네다와 우메다는 골프부로 유명한 명문사립고에 재학중이다. 이번 소동에 대해 학교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자퇴하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사진과 일기는 원래 이들이 친구와 함께 만든 비공개 홈페이지에 있던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과 자료에는 그녀들의 음주, 무면허 운전, 첫 성경험 등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음은 일기의 내용이다.
‘중1이 끝날 때쯤부터 연습도 거의 하지 않고 학교도 나가지 않았다. 매일 놀러 다니며 술 마시고 클럽에 가서 남자들과 놀았다.’
‘다음에도 또 운전시켜줘.’
그뿐만이 아니다. 가네다는 자신의 첫 경험에 대해서도 당당히 밝히고 있다.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는 금발로 염색, 다른 남자보다 멋있고 눈에 띄었다. 처음으로 (섹스를) 한 것도, 제대로 키스한 것도 그 녀석.’
더구나 최근의 일기를 보면 ‘정말로 욕구불만이다. 한마디로 섹스하고 싶어! 이젠 정말 한계다. 우메다, 슬슬 바람 좀 피울까’라는 내용이 나온다. 16세 소녀의 일기라고는 믿기 힘들다.
같은 홈페이지에 있는 우메다의 프로필을 보면 ‘담배는 안 피운다… 이젠 끊었으니까!’나 ‘취미는 남자친구와 섹스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우메다는 연예계 데뷔를 준비중이어서 이번 스캔들로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동에 대해 일본 여자골프협회 관계자는 “프로 여자 선수들보다 어린 골퍼들이 오히려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경고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어린 골퍼들 중에는 골프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는 아이들도 많다. (유명한 여성 골퍼들을 보고) 자극을 받은 부모가 강제적으로 골프를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습은 대충하고 매일 놀러 다닐 궁리만 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것.
일본 주니어 선수권을 제패한 적이 있는 15세의 중학생 골퍼는 “골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빨리 투어에서 우승해서 유명해지면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골프협회 관계자는 “심지어 라운딩중에도 남자에게 신경 쓰는 선수가 있다. 클럽하우스의 화장실에서 멋있는 남자 캐디와 섹스를 했다고 자랑하는 선수도 본 적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한 골프저널리스트는 “이들은 골퍼라기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여고생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골프를 하고 있는 것뿐이다. 이런 아이들은 어차피 힘든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