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여 전에 쓰여진 찰스의 연애편지(오른쪽)에 카밀라는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 ||
이를 뒤늦게 안 카밀라가 찰스의 과거를 캐물으며 공세를 편 것은 당연지사. 보도에 따르면 찰스를 몰아붙이는 카밀라의 목소리가 ‘윈저궁 지붕을 날릴 만큼’ 컸다고 한다. “나한테 말하지 않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 거예요? 대체!”
이에 찰스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처럼 “여보, 그건 오래 전의 일이야. 기분 내키는 대로 만났던 여자일 뿐이야”라고 해명했지만 카밀라의 화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고 한다. 카밀라는 “당시 우리는 서로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그런 때에도 다른 여자들에게 한눈이 팔려 있었다니…” 하며 혀를 끌끌 찼다고 한다.
문제의 편지를 경매를 통해 판 여성은 캐나다의 앨리샤 캐럴이다. 그녀는 “이 편지들은 나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들”이라면서 “왜냐하면 당시 찰스 왕세자가 ‘공식적으로’ 자신의 하나뿐인 사랑은 카밀라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찰스에게는 공개된 사랑보다 숨겨둔 자신과의 사랑이 더 소중했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녀가 지니고 있던 여섯 장의 편지 가운데 다섯 장은 찰스가 해군 장교로 있을 때 보낸 것이고 나머지 한 장은 1980년 찰스가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결혼하기 전에 보낸 편지다.
다이애나와 결혼해 두 명의 아들까지 낳은 상황에서도 찰스는 카밀라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두 사람은 다이애나가 뻔히 알고 있음에도 밀회를 즐기곤 했다. 그 사이 카밀라는 1985년 앤드류 파커 볼스와 결혼했다.
▲ ‘연애편지 파문’에 찰스(왼쪽)는 “오래 전의 일”이라며 용서를 구했다고. | ||
찰스는 “당신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금 대서양을 건너 찾아가고 싶어”라고 편지에 썼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왕실의 결혼압력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결혼을 해서 옆에서 부추기는 사람들을 좀 쉬게 해야겠어”라고 적고 있다.
찰스와 카밀라와의 관계는 1972년에 시작됐으며 드디어 올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카밀라는 그 편지들이 젊었을 때 잠깐의 바람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질투가 유난히 심한 그녀는 자신이 한순간이라도 찰스의 단 한 명의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화가 나 고성을 질렀다고 왕실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두 사람 사이의 부부싸움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카밀라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