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서 장관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그는 기부금을 받아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것을 빌미로 관련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아 비난을 샀다. | ||
먼저 ‘홈페이지 스캔들’이 있다. 한동안 그라서 장관의 개인 홈페이지는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중요한 ‘이미지 메이킹’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홈페이지에는 그의 순진무구한 어릴 적 사진이나 평범한 청년의 모습 등 진솔한 모습이 가득 담겨 있었던 것.
그런데 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방법이 문제였다. 사적인 용도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산업협회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홈페이지를 운영해왔던 것. 기부금을 받아 운영한다는 것을 빌미로 홈페이지와 관련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던 그는 결국 오스트리아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떳떳하다고 주장해오던 그는 이후 공영방송국 ORF와의 전화 인터뷰 도중 ‘홈페이지 스캔들’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갑자기 전화를 툭 끊는 무례함도 범했다.
‘쓰나미 스캔들’ 역시 언론의 뭇매를 맞은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말 일어났던 지진해일 참사 당시 약혼녀와 함께 몰디브에서 휴가를 보내던 그는 다행히 아무런 사고도 당하지 않은 채 무사했다. 하지만 그가 참사가 벌어진 것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유유자적하게 2주간의 일정을 마저 채우고 온 것도 모자라 비행기 좌석까지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받아 돌아오자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야당은 “오스트리아 국민들이나 쓰나미 부상자들을 도울 생각은커녕 놀다가 왔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당장 사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그라서 장관은 “내가 의사도 아닌데 어떻게 부상자들을 돕는단 말인가”라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했는가 하면“몰디브 정부측에서 더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해서 어쩔 수 없이 남은 일정을 다 소화했다. 또 돌아갈 비행기 티켓도 예약이 꽉 차서 구할 수 없었다”는 등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