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한 친구는 “낸시는 지난 추수감사절과 이번 크리스마스를 로널드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다. 레이건이 세상을 떠난 지 17개월이 지났지만 그녀는 아직도 솔메이트였던 그를 너무나 그리워하고 있다. 10년 가깝도록 남편의 알츠하이머병을 간호하면서 낸시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상해 있지만 지금도 남편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녀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우리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 낸시가 가장 힘들어 했던 것은 남편이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을 때라고 한다. 남편의 기억 속에서 자신마저 지워지는 것이 너무나 싫었던 것이다. 레이건이 세상을 떠난 후 낸시가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는 단 한 순간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줄기세포 연구를 미국에 널리 퍼뜨리는 캠페인에 참여한 일이었다.
낸시가 줄기세포 연구에 동참한 것은 전적으로 남편의 죽음 때문이었다. 그녀는 줄기세포 연구가 남편에게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을 때 한창 진행되었더라면 남편의 병을 고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고 한다. 그녀는 거동이 불편한 요즘도 계속해서 워싱턴을 방문해 줄기세포 연구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낸시는 이 일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애완견도 포기해야 했다.
지난 6월5일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 낸시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대신 그녀는 로널드 레이건이 세상을 떠난 침실에 앉아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그녀는 집안에 있는 남편의 초상화 앞에 서서 눈물을 자주 흘린다고 한다. 요즘에는 마치 살 이유가 없다는 듯이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들을 별로 먹으려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다.
낸시가 요즘 아픔을 달래려 종종 들르는 곳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과 박물관이다. 그녀는 이곳에 앉아 “곧 당신 곁으로 갈 것”이라는 등 로널드와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최근 A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낸시는 로널드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을 털어놓았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