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잭슨 | ||
하지만 ‘한번 황제는 영원한 황제’라는 생각일까. 이제 이런 ‘휴식기’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그가 남몰래 ‘화려한 재기’를 준비한다는 주장이 최근 미국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를 통해 제기됐기 때문.
그것도 그저 그런 평범한 재기가 아닌 세상이 모두 깜짝 놀랄 만큼 ‘센세이셔널한 재기’가 될 것이라는 것. 이유는 바로 그가 혼자가 아닌 자신의 세 자녀들과 함께 그룹을 결성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잭슨포’. 만일 잭슨 가족이 함께 데뷔할 경우 붙여질 그룹 이름이다. 이는 모두 아는 것처럼 지난 1960년대 잭슨이 활동했던 ‘잭슨 파이브’에서 따온 것.
하지만 언뜻 생각하면 ‘잭슨 포’의 결성은 조금 황당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그룹 멤버들의 나이다. 장남 프린스 마이클 1세의 나이가 여덟 살, 둘째 딸인 패리스의 나이가 일곱 살, 그리고 막내인 프린스 마이클 2세의 나이는 세 살로, 그룹은커녕 동요 녹음도 힘들어 보이기 때문.
▲ 미국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에 실린 마이클 잭슨의 둘째 딸 패리스(왼쪽)와 큰아들 프린스. 언론에 이들의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또한 잭슨 자녀들의 목소리를 들은 몇몇 사람들은 “아빠 못지 않게 훌륭한 재능을 타고 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늘 얼굴에 베일을 칭칭 감은 괴상한 모습으로 외출하던 자녀들이 얼마 전에는 얼굴을 말끔히 드러낸 채 거리에 나선 것도 이런 ‘재기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쓰긴 했지만 보모의 손을 잡고 있는 자녀들의 얼굴은 평소와 달리 그대로 파파라치 카메라에 잡혔다. 어차피 알려질 얼굴이므로 이제 상관 없다는 뜻일까.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잭슨에게는 이보다 더 근사한 컴백 기회도 없는 셈.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자신의 명성 때문에 웬만해서는 재기가 힘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지만 자녀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면 그간의 ‘아동 성추행범’이라는 오명 대신 자상하고 든든한 아빠이자 가문 대대로 실력이 뛰어난 가수 집안이라는 그럴싸한 타이틀이 붙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만일 컴백을 한다 할지라도 당분간 미국에서 활동하지는 않을 듯싶다. 지옥과도 같았던 재판 기간에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던지 그는 현재 고향을 등지겠노라고 밝힌 상태. 이에 최근에는 아예 바레인의 휴양지에 고급 빌라 두 채를 구입한 후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들려오고 있다.
잭슨의 아버지인 조 잭슨 역시 이런 아들의 심경을 이해한다는 듯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마이클이라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미국인들은 마이클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거취 문제 역시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듯싶다. 비록 바레인에 새 집을 마련하긴 했지만 과연 그가 LA의 네버랜드 저택을 매각할까도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기 때문. 동물원과 놀이시설 등이 갖추어진 테마파크 겸 대저택인 네버랜드의 시세는 현재 5천만~1억달러(약 5백억~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말들은 많지만 잭슨의 팬들은 “잭슨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고서는 믿기 어렵다”면서 이런 소문들을 애써 부인하고 있는 눈치다. 일단 그가 입을 다물고 있는 데다가 그의 홈페이지마저 오래 전에 문을 닫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활동 계획이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한 게 사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가 언제고 다시 음반 제작이나 후배 양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세상에 알릴 것이라는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