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원에서 휴가를 보내는 숙박객이 수녀에게 아로마테라피 마사지를 받고 있다. | ||
이 수도원의 특징은 19세기에 수욕(水浴)이나 운동에 의한 자연치유를 주장한 크나이프 신부의 요법을 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나나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일반적인 방법과 함께 노르딕 워킹이나 아쿠아빅스, 빛·자기·아로마를 합친 목욕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랑거리.
또한 수도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허브 농장에서 수확한 허브를 향신료나 약, 차 등으로 가공한다. 숙박객은 이곳만의 허브 티를 대접받을 뿐 아니라, 일주일 코스의 허브 약초 요법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바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3~5명이나 되는 숙박객의 상담을 받는다는 카운슬러는 “현대인은 마음의 휴식처를 잃어버리고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존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며 수도원이 휴가지로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했다.
수도원 객실에는 TV가 없기 때문에 이곳에 온 숙박객은 외부와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곳에는 숙박기간에 대해서도 규칙이 있다. 하룻밤만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다고 해서 이틀 이상 묵어야 한다고.
또한 라인강을 따라 90km 정도 내려오면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언덕에는 야콥스베르크 수도원이 있다. 이곳은 베네딕트파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숙박시설로 각종 릴랙세이션 훈련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명상법과 함께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에 맞춘 절식법이 인기가 있다고.
또한 이 수도원은 청소년 전용 숙박시설로도 유명한데, 집단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학년 단위로 이곳을 찾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자취와 공동체 의식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는 게임 등을 하며 지내게 된다.
현대 사회의 수요에 발맞춘 이러한 수도원의 인기는 앞으로도 높아질 전망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