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 미국을 경악케 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지나간 지 어언 4개월이 됐지만 도시의 혼란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가 하면 도시 곳곳에서는 여전히 약탈과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지금까지 경찰에 의해 체포된 범죄자들은 1천1백 명 정도. 이렇게 체포된 범죄자들은 마땅한 수용시설 없이 버스나 기차 터미널에 임시 수용되어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바로 살인죄 및 강간죄로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던 강력범들이 조만간 ‘증거 불충분’이라는 어이 없는 이유로 석방될지도 모른다는 것. 이유는 바로 ‘올리언즈 패리시 법원’의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던 중요 증거물들이 ‘카트리나’로 인한 폭우 당시 전부 손실되거나 유실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들의 범행을 증명하는 비디오 테이프나 범행 당시 사용되었던 혈흔이 묻어 있는 총기류, DNA 샘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증거가 없다면 아무리 재판을 연다 해도 말짱 헛수고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이에 뉴올리언즈의 한 경찰 대변인은 “눈 앞에 범인을 두고도 다시 거리로 내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막막하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황당하게 석방될 확률이 높은 용의자들은 모두 3천 명 정도며, 이 중에는 살인죄로 기소되어 있는 2백 명이 포함되어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가장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래이 내긴 뉴올리언즈 시장. 지난 5월 법정의 증거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용으로 책정된 8만달러(약 8천3백만원)의 예산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범죄자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 뉴올리언즈의 시민들은 “허리케인에서 벗어났나 싶더니 이제는 또 ‘살인자들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혀를 차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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