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헤르베르트 케스퍼(56)는 요즘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부러움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를 갑자기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자동차 번호판. 2006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한층 빛을 발하고 있는 그의 번호가 바로 ‘F-WM 2006’이기 때문이다. ‘WM’은 독일어 ‘Weltmeisterschaft’(세계선수권대회)의 머리글자로 월드컵을 의미한다.
그가 ‘WM’과 ‘2006’이 조합된 ‘황금 번호’를 얻게 된 것은 사실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독일이 월드컵 개최국으로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1997년 이미 등록한 번호였던 것.
즉 당시만 해도 아무런 의미도 없던 번호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에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그는 현재 이베이 경매 사이트에 자신의 벤츠 승용차와 번호를 함께 매각할 계획이다.
그의 번호가 더욱 가치 있는 이유는 현재 ‘WM 2006’이 들어간 번호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베켄바우어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 등 극히 일부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