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요상한 복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그가 이번에 선보인(?) 의상은 다름 아닌 이슬람 여성들의 검은색 긴 옷인 ‘아바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행여 몸이 노출될까 신경 쓴 듯 온몸을 칭칭 휘감은 그는 영락 없는 이슬람 여성이었다.
이날 세 자녀와 함께 다운타운으로 쇼핑을 나온 그가 이렇게 변장을 한 까닭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웬걸. 아무리 여자 옷으로 가렸다 하더라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았다.
우선 그만의 ‘잭슨표 선글라스’가 사람들로 하여금 잭슨임을 알아채게 하는 데 일조한 데다가 그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꼬마들의 복장 역시 엉뚱하긴 마찬가지였던 것. 다름 아닌 평상복 위에 얼굴만 검은색 두건으로 휘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 1초라도 마음 놓고 거리를 활보하고 싶은 잭슨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진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