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각선미가 사실은 로버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지. 로버츠를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눈부신 몸매의 주인은 사실 부분모델인 셸리 미셸(43·오른쪽)의 것이었다.
그녀가 <귀여운 여인>에서 로버츠 대신 나온 장면은 의외로 꽤 많다. 오프닝 장면에서 로버츠가 아찔한 롱부츠와 미니 스커트를 입고 호객 행위를 하는 장면은 실제 로버츠의 얼굴이 보이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부 미셸이었다.
게다가 포스터의 S자 몸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감쪽같은 대역이 가능했던 것은 175cm의 키를 비롯한 전체적인 체형이 서로 비슷했기 때문이었으며, 미셸은 로버츠의 걸음걸이와 몸짓 등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 촬영 기간 내내 로버츠 곁에 머무는 등 각고의 노력을 했다.
한편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부분모델’로 활동해온 미셸은 이밖에도 영화 <새엄마는 외계인>에서 킴 베이신저의 대역으로도 나온 바 있으며,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을 대신해서 베드신을 찍을 뻔한 적도 있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