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 저가 항공사인 ‘HLX’가 피셔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그의 사진을 광고에 사용했기 때문. 택시 요금과 맞먹을 정도로 저렴한 자사의 초저가 비행기 티켓을 선전하는 이 광고는 “친애하는 요슈카씨, 이제 택시로 갈아 타시죠”라는 문구와 함께 피셔의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HLX’은 지난해 4월에도 피셔의 사진을 광고에 내보낸 바 있다.
피셔는 “상업적 목적으로 내 사진을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뒤늦게야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 피셔는 이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지금까지 사진을 사용한 데 대한 사용료까지 한꺼번에 요구하고 있다.
그가 과연 항공사로부터 돈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이미 좋은 선례가 있어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1999년 전 사민당 당수인 오스카 라폰텐 역시 한 렌터카 업체로부터 비슷한 이유로 10만유로(약 1억원)의 배상금을 받았던 적이 있기 때문. 당시 그는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