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계로 요코즈나에 오른 아사쇼류(왼쪽)와 유럽계 고토오슈. | ||
현재 막강한 힘과 기술로 스모계의 정점에 서 있는 요코즈나(橫綱) 아사쇼류(朝靑龍)의 연수입은 2억 엔(약 17억 원). 이 정도면 어느 운동선수도 부럽지 않다. 그러나 다 이렇게 받는 것은 아니다. 인기면에서 아사쇼류와 맞먹는다는 오제키(大關) 고토오슈(琴歐州)는 4600만 엔(약 3억 9000만 원)에 불과하다. 지위로도 하나 차이이지만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단하나 우승을 했느냐 못했느냐다.
스모 선수의 급여는 회사원과 마찬가지로 지위에 따라 매월 지급되는 ‘기본급’과 상금이나 우승을 할 때 받는 ‘성과급’으로 나뉘어 있다.
기본급은 최고의 지위인 요코즈나에서 ‘쥬료(十兩)’까지의 선수들에게 매달 지급되는 지위에 따른 ‘급여’와 통산 성적에 따라 받는 ‘포상금’ 두 가지다.
성과급은 승리했을 때 받는 상금과 큰 실적을 올렸을 때 지급되는 임시 보너스 두 가지가 있다. 상금은 한번에 6만 엔(약 50만 원)으로 이 중 5만 5000엔(약 47만 원)이 선수의 몫이다. 팬들이 기부하는 후원금도 있지만 “최고 선수에게 준다”고 지정된 것이 많아 아사쇼류에게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 결과를 보면 아사쇼류가 84승, 고토오슈가 59승을 올렸다. 또 아사쇼류는 우승을 거의 독차지하면서 6000만 엔(약 5억 원)의 별도 우승 상금도 받았다.
아사쇼류는 몽골 출신으로 현재로서는 거의 무적이다. 날카로운 인상과 거침없는 독설로도 유명하다. 그런 만큼 일본인들로부터는 별로 인기가 없다. 스모 최고 지위인 요코즈나를 외국인이 장기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인들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고토오슈는 불가리아 출신으로 얼굴도 잘생긴 데다 일본인들의 서양 콤플렉스까지 겹쳐 인기에서는 요코즈나보다 높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