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소프란도’ 업체 홈페이지의 여종업원 프로필. 아래 스케줄까지 나와 있다. | ||
소프란도를 풍속의 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풍속점 가운데서는 ‘공식적’으로 유일하게 ‘풀 코스’가 가능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최근 들어 고객의 입맛에 맞춘 갖가지 새로운 형태의 풍속점이 생겨나고 있지만 남자들에게는 역시 최고의 스트레스 발산처가 이곳이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시들지 않고 최근 또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최근 소프란도의 모습을 공개한다.
요즘의 소프란도는 천차만별이다. 가게에 따라 가격차는 물론 서비스도 제각각이다. 도쿄 신주쿠(新宿) 등 싼 곳은 1만 엔(약 8만 4000원) 짜리도 있다. 기본적으로 요금이 싼 곳은 방도 좁고, 시간도 짧다. 그러나 도쿄 요시하라(吉原) 같은 곳에는 2시간에 6만~7만 엔 정도하는 가게도 적지 않다. 개중에는 10만 엔을 넘는 최고급 가게도 있다. 통상은 90분에 3만~4만 엔 정도를 시세로 여기면 된다고 한다.
요즘은 제대로 된 가게는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를 보면 요금이나 여자 종업원, 서비스 내용들을 대체로 살필 수 있다. 그 중에는 인터넷 예약시 5000~1만 엔 정도를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일본인들은 소프란도를 찾기 전에 이런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져 충분한 정보를 얻은 뒤 찾아간다.
풍속전문가 A 씨로부터 최근 찾은 고급 소프란도의 체험담을 들어봤다. 값은 8만 엔. 체험지는 요시하라의 한 가게라고 했다.
커텐을 열고 들어가면 OL(오피스 걸의 약자) 차림의 여자 종업원이 웃음으로 맞는 것은 여느 풍속점과 다르지 않다. ‘루미코 입니다. 방은 이쪽입니다’ 자기 이름(비록 가명이라 해도)을 밝히고 인사를 정중히 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기본이라고 한다. 따라간 곳은 10평가량의 원룸.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넓었다고 한다. 역시 비싼 곳은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방이었다. 가벼운 얘기가 오간 뒤 ‘작업’이 시작된다.
첫 번째 순서는 샤워라고 한다. 방 한쪽에는 욕실이 있고 옆에 이상한 의자가 놓여 있다. ‘스케베 의자’라고 한다. 다리 가랑이 부분이 뻥 뚫린 의자다.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샤워 준비가 시작된다. 온도는 어느 정도가 좋으냐는 등 배려도 세심했다. 샤워기에서 나온 물이 몸을 적시고, 보디샴프를 손에 묻혀 몸 구석구석을 씻겨준다.
▲ 소프란도 정보 사이트 | ||
욕탕의 다음 순서는 에어매트. 루미코는 로션을 꺼내 자신의 몸 전체에 바른다. 이어 고객의 몸에도 로션을 바른다. 욕탕속의 나른해진 몸이 로션의 차가움에 다시 긴장하고, 루미코의 본격적인 전신 마사지가 시작된다. 고객의 등에 앉은 루미코의 몸이 미끄러지듯 왕복 운동을 시작한다. 다 천장을 보고 눕고, 비슷한 행위가 되풀이 된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루미코는 샤워기로 몸에 묻은 로션을 정성껏 씻은 뒤 목욕타월로 깨끗이 닦아준다. 그리고는 목욕타월을 걸쳐주고 침대로 가서 기다리게 한다. 최종 결전장이다. 천장에는 거울이 부착돼 있다. 조명을 조정한다. 그리고 루미코의 리드가 시작된다.
모든 것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다시 샤워. 루미코는 또다시 세심하게 몸을 씻어준다. 옷을 입혀주고 다시 로비까지 나와 깍듯이 배웅을 한다.
소프란도의 매력은 풀코스의 꿈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A 씨는 이를 “남자가 원하는 것. 마지막까지 납득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소프란도는 물론 고전(古典)이다. 한국에도 영업 내용이 비슷한 업소가 활개치고 있다. 오래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진화의 속도도 빨라진다. 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과 유행 등에도 민감한 것이 일본의 소프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