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연의 작품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현실에 뿌리 내려있는 현상들을 자신만의 추상적인 언어로 작품에 투영시키는 작가 에리카 연의 초대전이 오는 27일부터 4월 14일까지 대전 갤러리 C에서 열린다.
추상이란 언어를 통해 자연과 삶의 체험의 사유를 각인시키는 에리카 연은 이번 대전 갤러리C 전시회에서 그의 가장 최근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사색적이며 체험적 추상을 위해 닥종이 위에 아크릴과 잉크로 채색하는 작업 방식을 택해, 다양한 질감으로 간결하며 절제된 예술적 이미지를 창조한다.
또 ‘덜어냄’이라는 방법을 통해 인위적인 선들을 지워내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생성해 현상의 체험이라는 추상을 완성한다.
에리카 연의 작품- Ave Maria lll
미술평론가 신향섭은 “에리카 연의 추상회화는 표현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조형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또 시각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면서 “탐미적인 시각에 의해 탐색되고 발현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는, 현상계에 존재하는 미의 실체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꽃보다도 더 아름다울 수 있음을 실증한다”고 평가했다.
또 “무엇보다도 짐짓 일부러 꾸미지 않은 듯싶은 자연스러움과 더불어 색채 대비 및 조화가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꽃을 보았을 때 느끼는 감동에 필적한다”면서 “색채의 아름다움이야말로 그의 작품이 발설하는 매력의 하나로 보석을 뿌려놓은 듯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는 색채이미지가 화면을 지배하는데 , 이것은 보석이 아니라 아크릴과 잉크가 만들어내는 색채의 연금술”이라고 설명했다.
김평순 갤러리C대표는 “에리카 연의 작품 세계를 통해 현대에서 추상의 언어가 아직도 어떠한 의미와 시각적 이해를 수반하는지 바라보고 사유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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