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도는 20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포항시, 봉화군, 육군 제50보병사단, 해병 제1사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포항·안동 의료원과 ‘자립형 방사능 방재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확대(8~10→25~30㎞)로 신규 포함된 포항시 및 봉화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북도, 포항시 및 봉화군은 비상대응장비(가두방송차량, 방사선감시기 등)와 주민보호 장비(방호복, 개인선량계 등) 준비 등 자립형 방재 체계 구축을 위해 행·재정 지원을 담당한다. 제50보병사단과 해병 제1사단은 출입통제소, 제독소 및 구호소 오염검사를 지원한다.
포항의료원과 안동의료원은 방사선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사선영향 상담소 운영과 의료구호를 담당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능 방재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2018 월성원전 방사능방재 합동훈련 시나리오
한편 경북도는 이날 경주시, 포항시, 원자력안전위원회, 군경, 소방, 교육청, 대한적십자사 등 60여개 기관과 지역주민 1200여명이 참여, ‘2018 월성원전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을 가졌다.
대규모 지진발생과 월성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방사능 누출사고 대비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지진 발생으로 원자로냉각재 누설 및 원자로건물 격리기능 상실 등으로 방사능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상황을 가상해 진행했다. 방사능누출 우려로 적색비상이 발령되면 현장지휘센터는 주민보호조치를 결정하고 경북도 등은 사전에 구성된 방재대책본부를 통해 실시간 대응하게 된다.
이날 경주시 주민 1000여명이 대형버스(18대) 및 자가 차량을 이용해 구호소(경주실내체육관)로 이동하고 포항시 장기면·오천읍 주민 200여명이 대형버스(6대) 등을 이용, 구호소(포항실내체육관)로 이동한 후 갑상선방호약품 복용과 구호소 체험훈련(오염 인원 분류, 구호물품 지급 등)을 수행했다.
훈련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기존 협력체계가 구축된 월성원전 주변 지역 주민 대상 방사선비상진료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주·포항시 보건소와 포항·안동의료원, 포항성모병원 등 15개 비상진료기관과 현장방사선비상진료소를 구성, 방사선 상해자 진료, 방사선영향상담소 등을 운영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경우 합동방사선감시센터를 운영하고 첨단 탐사장비를 활용해 육상, 해상, 공중에서 방사능 오염여부를 신속히 조사·평가해 그에 맞는 주민 보호조치를 결정했다.
이철우 지사는 “최근 지진, 화재, 원전사고 등의 대형복합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참여기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민안전에 최우선을 둔 방재 체계 확대 구축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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