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중국을 거점으로 보이스피싱조직 3개를 운영한 총책 A씨와 콜센터관리자 등 주요가담자 29명을 사기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는 별개로 이미 구속됐거나 비교적 가담정도가 경미한 2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중국의 콜센터에 상주하면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152명으로부터 10억1000만원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모 캐피탈 직원을 사칭하면서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신규 대출을 해주겠으니 우선 상환금을 먼저 송금하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총책 A씨는 조선족인 B씨 등과 함께 중국 길림성 교화시와 길림시, 대련시 일원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두고 총책·관리책·모집책·상담원 등 조직 체계를 구성해 범행에 가담시킨 혐의다.
이후 조직을 이탈한 일부 조직원이 중국 웨이팡시와 일조시 일원에 2개의 조직을 새로이 결성해 같은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조직원들 상당수는 20대 청년들로 해외에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친구나 지인의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회사와 같이 실장, 팀장, 대리 등의 직급을 부여한 후 범행 성공실적, 기여도 등이 높은 조직원에 대하여는 직급이나 보수를 올려주고 실적이 낮은 조직원은 질책을 하는 등 조직 내 위계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며, 검거된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죄명을 적극 의율하는 등 악질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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