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선 ‘곶자왈 경계 설정 및 보호구역 지정 등의 관리보전 방안 용역’ 결과가 도출된 후 논의하자며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9일 오후 도청 2층 삼다홀에서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 관광·휴양개발지구 지정(안)에 대한 심의를 벌인 결과 재심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사파리월드 추진계획에 대해 “곶자왈 경계설정 용역 결과가 나온 후 안건을 재상정하기로 했으나 용역 결과가 아직 도출돼지 않았으며 용수공급계획과 중수활용계획이 미비하다”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선흘곶자왈 먼물깍 습지. /사진=제주TP
한편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놓고 조천읍과 구좌읍 또 환경단체 간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연합청년회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사파리월드는 그동안 방치돼온 마을공동목장 부지를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지역민을 위한 많은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고 동부지역 균형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라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지역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지난 8일 공동성명에서 사파리월드 사업으로 람사르습지도시 지정이 철회되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천읍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상황에서 사업이 진행된다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부지에 포함된 도유지 임대 거부를 명확히 하고 도유지를 습지 주변 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제주시 조천읍 이장협의회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사파리월드 사업이 진행되면 람사르습지도시 지정 취소의 가능성과 제주고사리삼, 순채, 물장군, 아기똥소똥구리 등의 서식지 파괴 및 생물다양성 훼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장협의회는 ”조천읍 12개리 주민들은 사파리월드 사업계획에 대한 모든 이행절차 중단을 요구한다”며 “제주도는 환경수도답게 환경 보전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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