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정성립 사장 (왼쪽)과 마란가스사 스타브로스 하찌그리고리스사장이 LNG운반선 건조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국민기업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인수설에도 불구하고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어 국민기업으로써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성립 대표가 경영하는 대우조선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어 일으킨 회사로 조선강국 최강의 조선소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인수설에 휘말려 임직원들은 항로를 잃은 배처럼 내부적으로 술렁이고 있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번 수주한 선박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로부터 174,000㎥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계약 이후 이번 계약까지 대우조선해양에만 무려 102척의 선박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 최대 고객이다.
특히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 상황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2015년 이후에만 무려 26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현대중공업 인수설은 대우조선해양으로써는 수주전에 악재 중 악재로 작용하지만,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정성립 대표가 경영하는 대우조선에 대한 무한한 신뢰성에 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발주했다.
앞으로 대우조선은 선박 수주전에 M&A 문제로 난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주를 이어간다는 것은 시장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이미 LNG운반선 추가 발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는 M&A와 상관없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LNG운반선 1척 등 총 7척 약 7.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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