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주요인사·벤치마킹 이어져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 역할도
- “사시사철 국내외 관광객 유치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큰 역할 기대”
지난달 11일 열린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오프닝 세리머니에 참가한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등 내외빈이 수기를 흔들며 축제의 오픈을 축하하고 있다(사진=경주엑스포 제공)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10월11일~11월24일)가 천년 신라의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조적인 콘텐츠로 지역의 특성화된 문화콘텐츠를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45일간의 문화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 무리한 동원 없이 30만명(11월23일 기준 29만6750명)에 달하는 자발적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아주 큰 성과이다.
신라 역사문화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첨단기술로 재해석하며 지역 문화관광산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된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과와 향후 운영 등을 짚어 봤다.
확장된 와이어를 통해 관객석 위를 날아다니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인피니티 플라잉’ 의 배우와 환호하는 관람객(사진=경주엑스포 제공)
# 첨단기술 융합… 4대 킬러콘텐츠 찬사
올해 열린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22년간 경주엑스포의 축적된 노하우와 대한민국의 발전된 첨단기술을 과감하게 융합한 콘텐츠를 통해 경주엑스포 연중 상설화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공연과 전시를 중심으로 한 문화박람회’의 역할을 수행해온 경주엑스포를 다양한 방식의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는 ‘체험형 역사문화 테마파크’로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4대 킬러 콘텐츠’이다. 경주의 랜드마크인 경주타워 꼭대기 층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의 4방향 전면 유리는 경주 보문단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했고, 20분에 한 번씩 천장에서 스크린이 내려와 8세기 서라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시간여행을 체험케 했다.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는 신라의 역사문화를 환상적인 첨단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감탄사를 자아냈다. 전국 최초 맨발 둘레길로 조성한 ‘비움 명상길’은 첨단 문화기술 사이에서 힐링 포인트로 자리했다. 밤에는 홀로그램과 조명이 어우러진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로 화려하게 변신해 야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로봇팔과 3D홀로그램을 적용한 상설공연인 ‘인피니티 플라잉’도 화려한 액션 퍼포먼스로 관람객을 압도했다. 지난 12일 방문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가꾸고 보존해 신라 문화의 혼이 잘 전수되길 바란다”는 평가를 남겼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야간 체험형 산책코스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 야간 모습(사진=경주엑스포 제공)
# 국내 최초 야간 반응형 관광코스 도입… 지역관광 경계 확장
경주엑스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과감한 콘텐츠 다변화를 시도하며 지역 관광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관광도시라는 타이틀 이면에 야간 관광 프로그램의 부재라는 고민을 안고 있던 경주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야간 체험형 인터랙티브 산책 코스인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유휴부지였던 공간을 2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2km 길이의 ‘화랑숲’을 조성하고 경주엑스포가 자체 제작한 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의 이야기를 3D홀로그램과 레이저, LED조명 등으로 표현하며 체험요소가 가득한 ‘빛의 숲’으로 꾸며 인기를 끌었다. 야간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며 전국에서 관심이 집중돼 ‘경주 나이트 투어’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엑스포 기간 수차례 방문하며 애정을 쏟은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엑스포가 놀랍게 달라졌다”며, “경주엑스포 야간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경주로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 관광산업 선두주자… 국내외 벤치마킹 잇달아
새롭게 선보인 경주엑스포의 콘텐츠는 신라문화를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교육적인 효과도 발휘했다. 고즈넉하고 웅장한 느낌의 문화유산을 역동적이고 창의적이게 표현해 낸 콘텐츠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지자체에서 찾아왔다. 광주시, 서울시 중랑구, 순천시, 영주시, 울산시 북구, 인천시, 전라남도 등지에서 콘텐츠 탐방을 위해 방문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비롯해 경북교육청, 한국인재교육원, 대구지방법원, DGB금융그룹, 한국수력원자력, 언론사 등 학교, 기관, 기업에서도 견학과 교육 및 워크숍 코스로 경주엑스포를 선택해 역사문화 교육장으로도 위상을 재확인했으며, ‘민‧관‧학 문화소통의 창구’가 됐다.
지난 10일 미국에서 온 단체관람객들이 경주타워를 방문해 신라왕경AR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경주엑스포 제공)
# 해외 문화 소개 넘어…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
이번 2019경주엑스포는 오픈 전부터 해외 각국에서 관심을 보이며 국제적인 ‘문화 선도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헝가리, 이집트,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분야의 외빈들 참관이 행사기간 내내 잇달았다. 문화를 비롯한 다방면의 지속적인 교류협력 논의가 펼쳐져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24일 경주엑스포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헝가리 9선 국회의원 졸트 네메트 외교위원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콘텐츠”라며 극찬했다. 졸트 위원장은 다음날(25일) 이철우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헝가리와 경북도의 공연단 상호 파견 등 활발한 문화 교류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첨단영상이 꾸미는 화려한 모습은 해외의 언론과 방송의 관심도 집중시켰다. 인도 공영방송인 라자사바TV는 한국문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경주엑스포의 콘텐츠를 상세히 담아갔다. 태국 시청률 최상위 지상파 방송인 채널3에서는 내년 초에 방영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경주엑스포에서 촬영하는 등 국제적인 명소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 문화관광 경북… 경주의 새로운 동력으로
경북도와 경주시는 전국 문화재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 관광 일번지로 문화유적지를 바탕으로 한 조용하고 차분한 여행지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올해 엑스포는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를 콘셉트로 경주의 이미지를 역동적인 체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명 인사들의 평가는 경주엑스포의 가치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은 지난 5일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매우 훌륭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마드 마흐무드 이집트 룩소르주 부지사는 지난달 25일 “아름다운 역사문화 도시 경주와 그에 맞는 훌륭한 콘텐츠를 가진, 모든 것이 멋진 엑스포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고 앞으로 많은 문화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위해 객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사진=경주엑스포 제공)
# 시대 흐름 앞서는 젊은 축제… 남녀노소 각광
이전에 경주엑스포는 일정기간 동안 30~40개 나라에서 참여해 전시와 공연을 펼치는 ‘단기집중, 단체관광형’ 이벤트로 치러져왔다. 반면 올해는 첨단기술이 펼치는 화려한 모습의 콘텐츠를 엑스포 곳곳에 녹여내며 여행, 레저를 중요시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개별과 가족단위 관광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입했다. 특히 ‘인증 샷’이 여행의 묘미로 자리 잡은 SNS시대에 첨단 영상이 꾸미는 참신함은 경주엑스포 전체를 ‘인증샷 명소’로 만들어 더욱 각광을 받았다.
# 문화복지와 문화나눔 앞장… 사회공헌 실천·지역사회 기여
이번 엑스포를 통해 문화 사각지대 축소를 위한 ‘사회적 공헌’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나라 문화발전을 이끌어 온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면제해 전통문화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첨단 문화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태풍피해 성금 기탁자에게 행사기간 입장료를 면제해 주는 캠페인을 벌여 재해지역을 돕고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문화 나눔’을 실천했다. 문화복지 증대를 위해 장애인(1~3급)과 국가유공자, 기초수급자 대상 무료입장과 수능 수험생 50% 할인 등 다양한 제도를 펼쳤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경주월드, 블루원 워터파크, 동궁원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 할인을 추진하고 지역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과도 제휴를 맺어 시민들과 경주에 오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이 가도록 노력했다.
# 향후 운영… 동절기 포함 365일 오픈, 요금은 30%이상 낮춰
‘365일 힐링파크, 모두가 꽃이 되는 행복한 정원’을 캐치프레이즈로 연중 상시 개장하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입장요금은 2019엑스포 행사기간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게 조정했다. 대인 8000원, 소인 7000원이며 연간 이용권은 1만5000원이다. 공원 입장요금만 내면 경주타워, 찬란한 빛의 신라, 솔거미술관, 첨성대영상관, 자연사박물관, 경주엑스포 기념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야간에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요금은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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