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수돗물과 다름없는 것으로 밝혀진 ‘다사니’와 ‘아쿠아피나’. |
그런데 사실 전문가들은 미네랄워터보다 수돗물이 ‘안전성’이 더 높다고 말하고 있다. <바른 물이야기>를 집필한 순환자원연구소 무라타 도쿠지 소장은 “수돗물보다 미네랄워터 쪽의 수질기준 규제가 훨씬 느슨하다. 예를 들어 수돗물에 비해 인체에 유해한 비소나 납은 5배, 불소함유도 2.5배까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성을 포함한 트리할로메탄 역시 수돗물에서는 문제시되지만, 미네랄워터에서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과거의 예로 1989년에 일본 여자영양대학에서 미네랄워터를 판매하는 30개 브랜드의 제품을 연구 조사한 결과 일본산 13사, 수입산 2사에서 트리할로메탄이 검출되었다. 또 2003년 요코하마시 위생연구소의 조사에서는 30개 제품의 미네랄워터 중 19개 제품이 화학물질인 알데히드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네랄워터 중에는 ‘실은 수돗물이었다’고 밝혀진 제품도 있다. 미국에서 국내기업의 행동을 감시하는 기관인 CAI(Corporate Accountability International)는 마시기에 적합한 물(증류수, 하천의 유수, 수돗물 등을 판매해도 식품위생법상 위법이 아니다)과 천연 미네랄워터 등의 구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천연 미네랄워터의 경우, 산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게 했다. 그러자 펩시와 코카콜라에서는 자사제품 ‘아쿠아피나’와 ‘다사니’가 수돗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공표할 수밖에 없었다.
미네랄워터는 국제적 규격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유럽에서는 가열살균처리를 하지 않은 물이야말로 천연 미네랄워터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에서는 살균처리 되어 있지 않은 물을 판매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트 미네랄워터 코너에는 가열살균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유럽산과 오존살균처리가 되어있는 미국산, 가열처리로 균을 완전히 제거한 일본산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그렇다면 상온에서 보존되는 물은 썩지는 않을까. 무라타 씨는 “유기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물이 썩을 일은 없다. 하지만 햇빛을 직접 쐰 물은 침전물 등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