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뼈를 의학용어로는 미골이라고 한다. 미골 부위의 통증은 뭔가에 부딪힌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엉덩방아 찧는 순간 꼬리뼈가 앞으로 밀려들어가 삐뚤어지면서 근육과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꼬리뼈가 삐뚤어지면서 꼬리뼈와 바로 위에 있는 천골을 잡아주는 인대도 함께 늘어나므로 이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특별히 다치지 않아도 꼬리뼈 통증이 잘 생기는 편이다. 주로 산후에 꼬리뼈 통증이 흔하다. 출산 과정에서 산도를 열기 위해 인대를 이완시키는 릴랙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약해진 인대가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 꼬리뼈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의 통증은 넘어질 때 꼬리뼈가 꺾여 인대가 다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천골과 꼬리뼈를 연결해 주는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 꼬리뼈가 삐뚤어지고, 이 삐뚤어진 꼬리뼈가 주변의 근육과 신경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이미 틀어진 꼬리뼈는 올바르게 교정해야 한다. 하지만 천골과 꼬리뼈가 연결된 관절은 일반 관절과 달리 강력한 인대로 붙어 있는 관절이므로 잘못 치료하면 인대가 더 상할 수 있다. 사실 꼬리뼈를 교정해야 하는 대부분의 경우 인대가 손상된 상태이므로 교정 과정에서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꼬리뼈는 강력한 힘으로 단번에 교정하는 일반적인 정골추나가 아니라, 인체의 호흡리듬에 맞춘 부드러운 특수추나요법으로 교정한다. 이와 동시에 경근추나요법으로 주변의 근막 조직을 교정, 꼬리뼈가 제 위치를 잡게 하고 주변의 근육과 신경도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보통 1회에 10~15분씩 주 2회, 3개월가량 꾸준히 추나치료를 하면 뼈 자체의 교정이 가능하다. 열심히 추나요법을 받고 난 이후에는 교정된 상태가 잘 유지된다.
평소 너무 뒤로 젖혀진 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앉을 땐 깊숙이 앉아 의자 등받이 쪽에 기대어 앉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피한다.
틈틈이 고양이 자세를 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상태에서 팔은 머리 위로 쭉 펴고 가슴은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들어 올린다. 이 자세는 목과 어깨의 통증까지 줄여주며 내장기관을 마사지하는 기능이 있어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힘찬세상
경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