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의 초경, 몽정은 물론 첫 경험이 점점 빨라져 10대 초반에 임신, 임신중절 수술을 상담하는 청소년도 있다. 여학생들은 평균 12세가 되기 전 초경을 경험하고, 남학생의 첫 몽정도 평균 13세에 시작된다고 한다.
≫육류, 인스턴트식품 좋아하면 초경 빨라진다
초경이 너무 빠르면 2차 성징으로 바로 이어져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정신적으로는 어린데, 몸이 빨리 성숙하면서 수치심을 느끼거나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초경을 시작하면 키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 4학년에 초경을 했다면 이후에 클 수 있는 최대 키는 5㎝ 정도다.
초경을 비롯해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을 의학용어로는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은 가슴 몽우리가 생기면서 나타난다. 초등학교 1학년에 몽우리가 생긴 경우 3~4학년에 초경을 한다.
때문에 엄마가 관심을 가지고 딸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에 가슴 몽우리가 잡히면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양방에서는 호르몬 주사로, 한방에서는 초경을 늦추는 한약 등으로 치료한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튀김이나 피자, 햄버거처럼 고지방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고, 비만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학이라고 늦게 자는 아이들이 많지만 규칙적인 수면도 중요하다. 밤에 잠을 자지 않거나 늦게 자는 아이들은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밝은 곳에서 잠을 자도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든다.
≫10세 이전에 본격적으로 성교육 시작해야
최근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중·고등학생(13∼18세) 7만 8593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성행태 조사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률은 5.1%(남학생 6.7%, 여학생 3.4%), 성관계 시작 연령은 14.2세(남학생 14.0세, 여학생 14.5세)로 나타났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13.8%는 임신을 경험했고, 이중 85.4%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경, 몽정이 시작되기 전인 10세 이전부터 본격적으로 성교육을 시작하고 임신, 피임, 성폭력 등 위험한 성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난감한 질문을 할 땐 나무라거나 회피하지 말고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성교육 센터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