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세계보건기구(WHO)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0대 질환의 하나로 꼽은 두통. 성인 3명 중의 1명이 통증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 두통은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질환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긴다.
그래서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 병원을 찾는 두통 환자들이 점차 늘면서 두통에 대한 인식은 변하고 있다.
국제두통학회(IHS)의 ‘국제두통질환분류’에서 한 달에 최소 8회 이상 발생하는 두통은 만성두통의 경고등이며 한 달에 15회 이상 3개월 지속하는 두통은 만성두통으로 진단한다.
이중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기간이 긴 두통의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두통의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두통은 유전적 이유와 환경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일반인의 뇌보다 두통 환자의 뇌가 더 과민한 상태임을 밝혀내는 등 두통에 관한 연구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두통의 유발 원인에 따라 1차 두통, 2차 두통 등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도 통증의 특징에 따라 편두통, 군발두통, 찌름두통 등 다양하게 두통을 분류해 그에 따른 치료책도 다양해지고 있다.
의학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두통의 발병 원인과 분류, 진단법, 치료책을 찾아보고 일상생활 속에서 두통을 개선해 삶의 질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편두통은 흔히 머리 한쪽만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 편두통은 머리 전체적으로도 나타나며 편두통이 발생할 때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뇌 질환이다.
과거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자주 쓰러졌다는 유숙자 씨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머리가 맑았던 날이 언젠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항상 두통이 있다.
처음 두통이 생긴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가 잦아지면서 두통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 만성 편두통이었다. 편두통 환자들은 평상시에도 다른 사람보다 뇌가 예민해 쉽게 자극을 받아 통증이 더 빨리 오는데 통증은 머리뿐만 아니라 속이 메스꺼워지는 등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된다.
또한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빛 등의 자극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본인의 두통 유발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와 종류에 따라 두통의 유형은 다양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한 군발두통 때문에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길영춘 씨. 일 년에 한 달 정도 발생하는 군발기 동안 통증이 발생하는데 여러 유형의 두통 중 군발두통은 통증의 강도가 가장 세고 평소에는 전혀 두통이 없다가 군발기에만 떼로 통증이 와 떼두통이라고도 불린다.
갑자기 찾아온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김효림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찌름두통으로 진단받았다. 흔히 나타나는 찌름두통은 귀 뒤나 귀 위쪽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며칠 동안 빈번하게 발생하는 두통으로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생기는 경우가 많아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두통 관련 연구를 하는 의사이면서 편두통 환자인 주민경 교수는 오랜 시간 동안 편두통을 앓아오면서 생활 속에서 편두통 증상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본인의 두통의 원인을 파악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편두통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같은 편두통 환자들에게도 편두통에 잘 대처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주민경 교수의 편두통 관리법은 무엇일까.
두통약 복용 기간이 길어지면 약제 효과가 줄어들면서 점점 복용량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때 오히려 약 때문에 두통이 더 악화하는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오랜 시간 두통약을 먹고 있지만 편두통 증세는 나아지지 않는다는 정영순 씨는 약물 과용 두통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다. 2주간의 약물 중단 치료를 시작한 정영순 씨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뇌 질환, 두통의 유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